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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에 환율 급등…달러보험 리스크 확산
입력 : 2026-03-04 오후 3:39:07
[뉴스토마토 유영진·배희 기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보험 가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한 뒤 148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종가 기준 1466.1원을 기록하며 미·이란 전쟁 이전 거래일 대비 26.4원 급등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습니다. 4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의 변동 폭으로 평가됩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보험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보험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보험료 부담이 달라지고 보험금 가치도 변동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가 500달러인 상품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일 때는 약 70만원을 납입하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르면 보험료가 75만원으로 늘어납니다. 반대로 해지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로 지급되는 보험금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달러 자산을 확대하려는 수요가 몰리자 달러보험 판매도 급증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한 달러보험 규모는 지난해 1조4288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월 판매액은 1779억원으로 전년 동기(718억원) 대비 147.8%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보험 판매 현장에서 달러보험을 마치 투자상품인 것처럼 홍보하며 판매한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달러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해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자체 점검을 당부하고 소비자 오인 소지가 있는 영업 행위를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달러보험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환율 국면에서는 달러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며 인기가 늘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달러보험은 환율 변화에 따른 부담을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특히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환테크 상품과는 거리가 먼 장기 보험상품인 만큼 장기적으로 외화 자산을 보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장기 보험상품 특성상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납입한 원금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 역시 달러보험은 투자상품이 아닌 보험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와 연동된 보험인 만큼 환율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달러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전했습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보험은 본래 취지에 맞게 가입한다면 리스크가 과도하게 큰 상품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투자상품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면 이는 판매 현장에서 상품을 잘못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실질적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있거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경우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6.1원)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유영진 기자 ryuyoungjin1532@etomato.com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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