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재헌
SK텔레콤(017670)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변화 관리에 능한 책임자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실무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되, 경영진의 책임 강화를 강조한 경영 방침을 공유했습니다.
정재헌 CEO는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구성원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이제부터 CEO의 C를 'Change'로 바꿉니다. 앞으로 저는 우리 회사 변화 관리 최고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라며 이 같은 내용의 경영 방침을 밝혔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 속에서 과거의 방식을 열심히 하는 활동적 타성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정 CEO는 "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질 테니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마음껏 도전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SK텔레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구히 존속·발전하는 회사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점이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그는 "근원적으로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혁신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단단한 이동통신(MNO) 사업과 미래 핵심인 인공지능(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전사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CEO는 통신 사업에 대해 '고객이 곧, 업의 본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직접 소통을 통해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품질·보안·안전 등 기본과 원칙을 핵심 방향으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자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AI 사업에 대해서는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 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과제로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제조 AI·독자 AI 모델 등에서는 끊임없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 등을 제시했습니다.
조직 문화의 지향점은 역동적 안정성을 꼽았습니다. 구성원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도전해 조직 성장에 기여하고, 회사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할 수 있는 견고한 버팀목이자 기회의 터전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정 CEO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은 성의를 다해 듣는 데 있다는 의미의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라는 목민심서 구절을 인용해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며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