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릴리가 보인다"…펩트론 2공장 착공 허가
5000평 규모 cGMP급 장기지속형 의약품 생산시설
입력 : 2025-12-16 오전 11:36:08
펩트론 신공장 조감도. (사진=펩트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펩트론(087010)이 2공장 증축허가를 받아내면서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본계약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자체 플랫폼 기술을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위한 기술평가 계약 이후 1년2개월 만의 성과입니다. 펩트론은 신공장으로 기술이전 협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6일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허가신고현황에 따르면 전날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625-21 지번에 공장 시설 증축허가가 나왔습니다. 이 지번의 도로명 주소는 펩트론이 2공장 신축 부지로 공시한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 의료단지길 135입니다.
 
당초 펩트론은 작년 8월 공시에서 약 5000평 규모의 2공장 증축을 위해 6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3일 공시에서 투자 규모는 89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새로 지어질 공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급 약효지속성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로 가동됩니다.
 
2공장에서 생산될 약효지속성 의약품에는 펩트론의 핵심기술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술이 적용됩니다. 스마트데포는 반감기가 짧아 매일 또는 주 1회 투여해야 하는 펩타이드 약물의 투여 주기를 1개월, 3개월, 6개월로 연장하는 약물 전달 기술입니다.
 
이번 공장 증축허가로 가장 먼저 세간의 관심을 끈 건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가능성입니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스마트데포를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위한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공시를 보면 펩트론은 릴리에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릴리와의 기술평가 계약 기간은 14개월이었습니다. 펩트론은 이달 1일 정정신고를 통해 계약 기간을 최대 24개월로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양사 간 기술평가 계약의 핵심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를 릴리의 파이프라인에 적용한다는 내용입니다. 목적은 약효 장기 지속입니다.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예로 들면 기존 주 1회 피하주사에서 월 1회 주사로 투약 기간이 늘어나 환자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공장 증축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담보하는 건 아닙니다. 펩트론은 앞선 기술평가 계약 공시에서도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된다"고 했으나 기술이전을 위한 선행 단계라고 못 박진 않았습니다.
 
실제로 펩트론은 증축허가 이후 해외 진출용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 1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다른 파트너사들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이번 신공장 건설은 글로벌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의약품 시장에서 펩트론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검증된 대규모 생산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기술이전 협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