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70원을 넘어서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1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거래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과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던 것을 연장한 것으로, 외환시장의 불안정이 영향입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외환당국은 외환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일부 시장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때 직접 달러를 조달할 경우 환율 시장에 여파가 미치는 탓에, 외환당국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빌려주는 스와프 계약을 맺고 갱신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외환당국은 "국민연금도 원·달러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와프을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는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여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재부는 "스와프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규모는 771조원(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약 632조원(9월 말 기준)을 넘어섭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