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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도 조선시장 진출 가속…신규 조선소 MOU 체결
투투쿠디 유력…울산과 환경 비슷
입력 : 2025-12-08 오전 9:30:1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가 인도 주 정부와 현지 조선소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인도 조선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 주(州) 정부 투자청과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HD현대)
 
HD현대는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신규 조선소 건설을 위한 배타적 업무협약(EVA)’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협약식에는 M.K. 스탈린 주 총리, T.R.B. 라자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2047년을 목표로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을 추진하며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뿐 아니라 신규 조선소 건립 후보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타밀나두·구자라트·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유력 후보지로 선정한 상태입니다. 특히 타밀나두 주는 조선소 유치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인센티브 제공·보조금 지원·인프라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HD현대가 신규 조선소 건립의 우선 협상 파트너로 최종 낙점됐습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투투쿠디 지역은 온도·강수량 등 자연환경이 HD현대중공업의 본사인 울산과 유사해 적합한 부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이미 위치한 점도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HD현대는 조선뿐 아니라 인도 내 제조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인도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 BEML과 크레인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BEML은 국방·항공우주 장비와 중장비, 철도차량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HD현대는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해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 공급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입니다.
 
HD현대의 관련 사업 확대는 이미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삼호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8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며 크레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습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 육성 의지가 매우 강한 시장”이라며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인도 현지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HD현대는 올해 7월 코친조선소와의 MOU를 통해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력 역량 강화 등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협력 범위를 함정 사업으로까지 확대하며 인도 조선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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