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빚내 투자하는 '빚투'가 20대에게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20대의 누적 증권계좌가 240만개 증가한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율은 133%에 달했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8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6.1%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증가율이 133.8%(1624억→3798억원)로 가장 높다. 이 기간 30대(71.6%), 40대(70.5%)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19년 말에는 전년 대비 1691억원 줄었다. 지난해 코스피가 1900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올해 코스피가 1500선 밑으로 떨어졌던 3월 말까지 20대의 신용거래 잔액은 1093억원 정도였으나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4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탁증권담보융자의 잔액 증가율은 10대가 82%로 가장 높았다. 잔액은 98억원에 불과했다. 20대는 작년 말보다 26% 증가했지만 금액은 2020억원에 달했다. 전체 연령대로 보면 작년 말 대비 18억원 줄어든 13조6166억원 수준이다.
20대의 증권계좌 잔고는 올해 8월 말 기준 16조734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7% 늘어났으며, 아직 매매 결제대금으로 사용되지 않은 증권계좌 예수금 잔액도 2조2570억원으로, 8개월 동안 3배 가량 늘었다.
장혜영 의원은 "올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자금이 많이 흘러들어 갔지만 20대의 경우에는 많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폭등을 보였다"며 "특히 빚내서 투자한다는 신용거래잔액이 전년 말대비 133% 늘어난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20대가 이처럼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갈수록 심화되는 자산격차와 사회전체적으로 공고해지는 불평등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며 "자산이 없어도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적 자산기반복지를 넘어 청년들이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