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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국내 완성차 업체 역차별 해소해야"
중고차 가격 안정화·소비자 신뢰 제고 긍정적 효과
입력 : 2020-09-09 오전 11:13:17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해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성차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 가격 하락을 완화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허위·미끼매출 등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완성차업체에 대한 중고차 시장진입 제한이 없는 미국에서는 한국브랜드와 외국브랜드 중고차 감가율 간의 큰 차이가 없다"며 "차종에 따라선 한국브랜드 가격이 오히려 높다"고 밝혔다. 
 
미국시장과 국내시장의 3년경과 중고차 감가율 비교.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미국 시장에서 올해 거래되고 있는 2017년식 아반떼의 평균 감가율과 동 기간 폭스바겐 제타(Jetta)의 평균 감가율은 34.8%로 같았다. 2017년식 쏘나타의 평균 감가율은 43.3%, 같은 기간 폭스바겐 파사트(Passat)의 평균 감가율은 43.9%로 집계됐다. 또 2017년식 GM 트랙스(Trax)는 38.1%, 폭스바겐 티구안(Tiguan)은 47.5%로 한국브랜드는 경쟁차종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았다. 
 
이는 한국브랜드도 품질향상,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믹스 도입 등으로 신차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중고차 인증을 통한 품질과 성능 보장 서비스 제공 등으로 잔존가치가 향상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내수시장 내 점유율도 높아지며 신차와 중고차 경쟁력이 모두 상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수입차와는 달리 중고차 거래 시장에 참여하지 못해 안정적인 중고차 가격 형성 측면에서 국산 중고차가 수입브랜드 대비 불리한 조건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브랜드는 딜러를 통해 중고차 거래시장에 참여중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다. 
 
현대차의 2017년식 제네시스 G80은 2020년 30.7%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벤츠E클래스는 25.5%, 벤츠GLC는 20.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식 현대 쏘나타의 가격은 올해 45.7% 떨어진 반면 BMW3시리즈는 40.9%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거래시장 진입 규제로 한국브랜드가 오히려 수입차 대비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산 대비 국산 중고차 경쟁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소비자의 중고차 시장 불신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국내 완성차업체 인증 중고차의 부재뿐 아니라 성능·상태 점검의 부실, 객관적 품질 인증과 합리적 가격산출 과정의 미비 등으로 중고차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중고차시장의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 76.4%가 국내중고차시장이 불투명하고, 혼탁 낙후됐다고 인식했다. 부정적 인식의 요인은 △차량상태불신(49.4%) △허위·미끼매물(25.3%) △낮은가성비(11.1%) △판매자불신(7.2%) 등이다. 
 
외국에선 중고차 인증제의 전면 실시로 제조사 등을 통한 전문적인 적정가격 산출시스템과 철저한 품질인증절차가 있어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 중고차 인증제는 소비자가 구매한 신차 중 일정 기한이나 일정 주행거리 내로 운행한 차량을 완성차업체가 다시 사주고, 차량 상태를 검사한 후 필요시 수리를 거쳐 새로운 고객에게 판매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회사 차원에서 차량의 안전성은 물론 무상수리, 품질 보증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다양화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시장도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고차 경쟁력이 신차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점을 감안할 때 완성차업체의 제조에서 판매, 정비, 중고차 거래까지 체계적 고객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입을 규제하는 수입차와의 역차별은 해소돼야 한다"며 "역차별의 해소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객관적인 인증절차를 거친 중고차 제품의 공급을 보장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안심하고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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