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국내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소비자를 충족할 만한 신차들이 계속 등장하면서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SUV 판매량(1~7월 누적 기준)은 36만2851대로 전년 동기 29만759대보다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 증가율 1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승용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9.6%에서 44.9%로 상승했다. 밴 형태의 다목적차량 등을 모두 포함하면 40만대 이상이고 비중은 50%로 높아진다. 소형, 중형, 대형을 모두 합친 세단 판매량 34만7000여대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4세대 쏘렌토.사진/기아차
넉넉한 공간과 넓은 시야 등 고유의 장점은 유지되고 정숙성이나 승차감 등 세단보다 부족하다고 평가됐던 약점이 보완되면서 SUV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캠핑과 차박 등 비대면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체들이 상품성이 높은 신차를 계속 출시하고 있는 것도 SUV 시장의 성장 동력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쏘렌토다. 쏘렌토는 총 5만3471대(1~8월 누적 기준)로 최다 판매 SUV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3월 중순 등장한 4세대 모델이 큰 인기를 얻은 결과다. 쏘렌토는 사전계약에서만 2만6000여대가 계약됐고 신차 출시 다음 달부터 5개월간 한달에 평균 9100대 이상 판매됐다.
중형인 4세대 쏘렌토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대형급의 실내공간을 완성하면서 공간 활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그룹에서 처음으로 적용해 강력한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도 구현했다.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 등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에 나온 르노삼성의 소형 SUV XM3(2만5878대)는 국내 유일의 쿠페형 디자인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켰고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1만3819대)도 한몫했다.
하반기에는 현대차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다. 새로운 싼타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공간을 넓히고 고강성 경량 차체구조를 적용해 경량성과 충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핸들링과 정숙성, 제동 성능 등 전반적인 기본기도 개선했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싼타페의 월평균 판매는 4300대에서 6200대로 40% 이상 증가했다.
신형 투싼 티저 이미지.사진/기아차
현대차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SUV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5일 4세대 투싼을 선보인다. 투싼은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700만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에 나오는 신형 투싼은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역동적인 외관과 풀 터치 방식의 센터페시아 등 미래지향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
다음 달에는 소형 SUV 코나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코나는 기존의 역동감 넘치는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날렵해졌다. 내부에는 시인성을 높인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 반광 크롬 느낌의 가니쉬 등이 적용됐고 기존모델보다 40mm 길어진 전장을 바탕으로 2열 레그룸을 확대했다. 안전하차 경고와 전방 차량 충돌방지 보조 등은 기본 탑재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SUV GV70도 등장이 예고돼 있다. GV70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조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뽑힐 정도로 관심이 높은 모델이다. GV70은 브랜드 첫 SUV인 G80과 유사하지만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넓은 차를 선호하는 현상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소형부터 대형, 고급 모델까지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SUV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