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세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외치며 주 방위군 투입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의실현을 강조하고 나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우리는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나는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있는 커노샤 카운티 법원 앞에서 시위대가 팔짱을 끼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앞서 23일 차량에 탑승하려던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자신의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7발이나 맞는 사건이 일어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상기시키며 분노의 시위를 촉발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100여 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사진/AP·뉴시스
그러면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시위가 격화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대해 "포틀랜드도 이같이 똑같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법과 질서의 수호자라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폭력 시위를 무시한다고 비난해왔고,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들은 거리에서 범죄 활동을 허용, 방관한다고 공세를 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방위군 투입 결정은 27일 후보직 수락연설로 막을 내리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시도하는 와중에 '법과 질서'의 이미지를 내세워 강경대응에 나섬으로써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차원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피해자 가족과 대화하고 정의 실현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격 시위를 향해선 "공동체를 불태우는 것은 항의가 아니다"라며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 성명에서 제이컵의 부모와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정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레이크가 총격을 당하는 영상을 봤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그의 가족, 특히 그의 아이들과 함께한다. 그들이 본 것은 끔찍하다"고 위로했다. 다만 그는 시위가 폭력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경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