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10발 이상의 실탄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지난 21일 흑인 남성 트레이퍼드 펠러린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칼을 들고 소란을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펠러린을 보고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그를 향해 테이저건을 쏘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펠러린이 여전히 칼을 든 채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실탄을 쏘았다. 펠러린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온라인에 게재된 당시 목격자 영상을 보면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는 한 남성을 경찰들이 뒤따라간다. 남성이 편의점 문을 열기 직전 총 11발의 총성이 들리고, 남성은 쓰러진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이 사건이 "흑인을 향한 끔찍하고 치명적인 경찰 폭력"이라며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와 함께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펠러린의 유족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러린의 어머니 미셸 펠러린은 "아들이 사회불안장애를 앓고 있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며 그의 사망에 대해 경찰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펠러린은 많은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불안해 했고 경찰관들에게 겁을 먹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피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자 이날 라파예트에선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연막탄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고 AP는 전했다.
미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서 22일(현지시간) 하루 전인 21일 밤 흑인 남성 트레이포드 펠러린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교통을 차단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인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가운데 이 사건이 새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