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단기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유동성이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조정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보다는 언택트 관련 업종이나 경기방어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200~2300포인트로 전망하고, 미국의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변수로 꼽았다.
앞서 국내 증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미국의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요인으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이번 하락은 지난 3월과 같은 급락보다는 일시적 조정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2차 팬데믹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은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나, 지난 3월처럼 급락하는 모습은 재연출되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강화됐고, 백신 치료제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초기와 달리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며 일부는 성과를 보여 연내 개발 완료 및 공급 단계에 다가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정책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풍부한 유동성에 오르던 증시는 제동이 걸렸고, 오는 27~28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에서의 새 통화정책 발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여전히 팽배한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불확실한 경기지표는 연준에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만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기준으로 65.9%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좋은 펀더멘털과 수출지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27~28일 열릴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의 추가 통화정책은 중요한 재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연준의 추가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간 조정 양상을 거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경기 회복 우려에 따른 미국향 수출주 업종도 지난 20일 약세를 주도했다"며 "미 의회 관계자가 첨예하게 대립중인 사안을 제외하고 5000억달러 규모의 팬데믹 구제 프로그램에 우선 합의 가능성을 내비쳐 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합의 중간점검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양국의 중간 점검 협상일이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 점검 불확실성을 앞두고 대중 제재에 다소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미중 마찰은 아직 직접적이지 않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 박탈 후속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조치로는 홍콩 대형은행 임원 대상 제재, 홍콩 대상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투자에 베팅할 것을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국내와 글로벌 코로나 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업종과 경기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음식료, 통신업종을 추천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수주와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바이오약법(첨생법) 시행으로 정책적 모멘텀이 있는 헬스케어업종을 제외한 성장주도 단기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