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광고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따라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개설이나 해외 주식투자, 주식 대체입고 페이백 등 대고객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작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 증가세가 뚜렷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약 2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6억원보다 137.4% 급증했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연간 기준 22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17억원으로 작년 동기 11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에서 올해 34억원으로 25.3% 늘었다. DB금융투자도 작년 상반기 13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21.7%), KB증권(15.2%), 메리츠증권(13.6%) 등 대형증권사들도 광고선전비가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급락 이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빠르게 유입되자 증권업계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무료로 주식을 증정하는 이벤트부터, 해외 주식 계좌개설 후 첫 거래시 현금 증정, 타 증권사에 보유중인 주식을 대체입고할 시 현금을 지급하는 등의 행사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주식시장 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지며 거래대금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인 가운데, 개인 고객 대상 이벤트에 참여자가 급증해 그만큼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은 높은 리테일 점유율 만큼 신규 고객 유치에서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고객 대상 이벤트는 기존과 비슷한 횟수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이벤트 참여자가 늘다보니 비용이 증가했다"며 "광고선전비에서 이벤트 비용의 비중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고객 이벤트를 꾸준히 실시중인 만큼 하반기에도 광고선전비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증권사 대부분 1분기보다 2분기에 많게는 두 배 이상의 비용을 집행했고, 지금도 페이백 형태의 이벤트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비 및 관리비 비용은 한 해 예산을 어느정도 설정해놓기 때문에 수치로만 설명하긴 어렵지만 올해 어느때보다 주식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이전보다 이벤트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광고비는 단순 TV, 온라인 광고 외에도 이벤트 같은 프로모션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페이백 형태의 이벤트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