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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빛난 현대·기아차…"전세계 차 업체중 가장 좋은 실적 전망"
상대적 선방으로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점유율 상승
입력 : 2020-07-20 오후 3:52:3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전기차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가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가장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한국 제외)의 판매량은 2537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46만5000대와 비교해 26%가량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은 20% 미만으로 충격이 덜했지만 인도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브라질,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은 30~4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현대차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257만대를 판매해 상대적으로 낮은 21%가량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158만9429대, 기아차는 116만1246대로 각각 판매가 25%, 14% 줄었다. 국내 판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업체보다 방어를 잘한 편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등의 자료를 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 판매량은 35만3026대로 작년 동기보다 36.1% 줄었다. 실적이 크게 축소된 것이지만 시장보다는 나은 성적표다. 상반기 유럽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510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감소했다.
 
혼다는 절반 이상 줄었고 PSA와 르노, FCA, 포드, 닛산, 재규어랜드로버도 4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보다 감소 폭이 적은 업체는 BMW와 토요타, 볼보 등 세 곳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6%에서 6.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반기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647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줄었고 현대·기아차는 이보다 양호한 16.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보다 충격이 덜한 곳은 마쓰다와 다임러, 테슬라뿐이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7.8%에서 8.4%로 높아졌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6월 기준 점유율은 8.9%로 2018년 8월 이후 2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미국 내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영업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과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7%, 3.5%의 점유율로 나란히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점유율은 3%, 2.4%였고 순위는 9위, 14위를 기록했었다. 
 
현대차는 상반기 베트남에서 토요타를 180여대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점유율은 21.3%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바탕으로 2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주요 업체 모두가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대차는 236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라며 "포드가 5조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북미 지역 업체의 부진이 가장 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GM, 토요타 등 다른 주요 업체는 수익성이 집중되는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의 판매감소가 커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3분기에 접어들어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이익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인도, 러시아 등 현대차그룹 시장점유율이 높은 신흥국 위주로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 이익률이 높은 제네시스 판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차는 연내에 G80과 GV80,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싼타페, K5, K7, 쏘렌토 등의 신차를 쏟아내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G80은 미국 매체로부터 디자인과 성능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고 GV80은 사전계약이 1만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인도 등에도 투싼, 코나, 스토닉, 쏘렌토, i20, 쏘넷 등을 선보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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