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중간배당을 검토한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데다 국내 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하나금융은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기준일)'를 공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 당장에 중간배당 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는 7월 실적 발표 전 열리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관상 6월30일을 배당기준일로 삼고 있는 하나금융은 통상 6월 중순경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해왔다. 주주명부폐쇄는 해당 회사의 주주를 확정시키기 위해 주주 정보를 기록하는 서류를 일시적으로 닫는 것을 말한다. 하나금융의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은 2거래일 전(오는 26일)까지 종목을 매수해야 권리주주에 오를 수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배당 자제를 권고한 만큼 하나금융은 배당 실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띄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윤석헌 금감원장은 코로나19 따라 금융권에 배당을 자제하고 위험을 대비한 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하라는 것으로, 내부 유보금 확대 등 손실 흡수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주명부폐쇄는 일종의 선긋기로 이에 연계한 배당 실시 여부는 회사 재무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2분기 실적 또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서다. 지난 1분기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5460억원 대비 20.3% 상승한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더구나 시장에선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을 6382억원으로 당초(5788억원)보다 10.3%(594억원)가량 높게 바라보고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하나금융의 수혜도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라면서 "환율 민감도, 해외사업 및 증권 자회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쌓은 주주들과의 약속도 발목을 잡는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난 2009년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때를 제외하고는 지주사 출범 전 하나은행 체제(2005년)부터 작년까지 매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또 하나금융은 다른 금융지주보다 지분율 1% 이상 외국계 주주비율이 높아 해외주주들의 눈치도 살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주요 해외주주로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프랭클린리소시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캐피탈그룹 싱가포르투자청, 노르웨이은행 등이다.
하나금융지주가 15일 권리명부 폐쇄를 공시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명동 사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