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내 5대 건설사 미청구공사 금액이 3개월만에 11% 이상 급증했다. 수주 산업 특성상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분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기업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5위 내 건설사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미청구공사 금액 합계는 7조29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조6372억원의 11.6%에 해당하는 7591억원이 늘었다.
이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1674억원에서 1조7190억원으로 47%에 달하는 5516억원이 늘었다. 5대 건설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은 강릉안인화력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에서 공사 진행과 기성금 청구 시점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미청구공사 액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조2824억원에서 2조4565억원으로 약 7%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1조898억원에서 1조1550억원으로 약 6%, GS건설은 1조892억원에서 1조1207억원으로 2.8% 늘었다. 이 기간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지난해 말 9084억원에서 1분기 8451억원으로 약 7%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수행했지만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일종의 미수채권이다. 보통 건설사와 발주처가 인식하는 공정률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발생하는데, 사업 초기 기자재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플랜트 사업에서 주로 나타난다. 미청구공사는 수주 산업에서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발주처 재정에 문제가 없거나 건설사와 발주처 사이에 갈등이 없으면 향후 정상적으로 수금해 매출로 인식되는 금액이다.
그러나 공사 진행, 사업비 등과 관련해 발주처와 갈등이 발생하고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회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받지 못할 경우 비용으로 처리된다. 회사의 손익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청구공사는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수주 산업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난다”라면서도 “준공이 임박한 공사 현장에서 몇 년째 회수하지 못하는 미청구공사는 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미청구공사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리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주로 저가에 수주한 사업장에서 부실 위험이 높다”라면서 “마냥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불필요하지만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할 필요성은 높다”라고 말했다.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