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로 미국과 유럽 등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5년간 해외시장이 국내 기업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점에서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상위 100개사 중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7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은 69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은 3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료/한경연
소비재 업종의 해외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014년 4조8000억원이던 소비재 업종 해외 매출은 2019년 15조2000억원으로 3.2배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6%에서 42.7%로 19.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비중이 커진 기계업종(22%p)을 제외하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개사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9개사의 해외 매출은 710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상위 10대와 5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외가 61.3%, 70.6%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79.3%로 가장 높다. 미디어와 자동차 및 부품도 각각 60% 이상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2.3%로 가장 컸고 이어 미주(30.7%), 유럽(18.8%) 순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연간 매출액 감소를 넘어 생산·유통 관련 현지 네트워크 등 우리 기업의 수출 기반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월별 수출액은 4월 369억2000만달러, 5월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4% 안팎 감소했다.
추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