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신뢰 안가네" IPO주관사, 투자정보 번번이 수정
증권신고서에 뒤늦게 내용 덧붙이기도…"투자자 혼란 야기 우려"
입력 : 2020-06-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 들어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IPO를 주관업무를 담당한 증권사들이 이들 기업 증권신고서를 부실 작성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투자위험이나 기업 재무정보를 빠트리는 바람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정명령을 받기도 한다.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청약에 앞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을 참고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증권신고서 내용 일부를 정정해 다시 제출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중인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투자위험요소부터 인수인의 평가의견, 재무상황 등 여러 정보를 추가 기재했다.
 
최근 3개년 수익현황 정보에서는 최초 증권신고서에 빠졌던 2018년 '중단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재,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의 CMS(Custom Manufacturing Service) 사업 매각 전 실적이 중단영업이익으로 반영됐음을 설명했고, 판매비 및 관리비와 관련해 지난달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 매출 변동에 따라 재무실적의 변동 가능성이 있음을 알렸다. 
 
또한 연구개발비와 관련해 향후 파이프라인별 집행 비용에 대한 정보도 기존 증권신고서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채무상환자금 관련해 현금 유동성 정보와 현황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 국내를 포함한 해외투자자 대상 마케팅에 있어 공모계획의 차질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추가됐다.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개요, 회사의 사업설명만큼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정보가 사업 및 회사에 대한 투자위험요소다. SK바이오팜은 투자위험요소에서 기준시점 수정 1건을 빼고는 8가지의 정보를 추가했고, 재무상황과 인수인의 의견에서도 8개 정보를 정정하거나 추가했다. 
 
SK바이오팜은 제출 후 금융감독원의 추가 보완 요청에 의해 신고서를 정정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의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증권신고서 업무와 관련해서는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역할이 크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증권신고서의 내용이 짧거나 설명이 덜 된 부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보충할 것을 지적해 자발적으로 정정기재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엔에프씨의 경우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후 두 차례나 기재정정했다. 지난 1월15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1월29일에 내용 추가 및 보완한 신고서를, 공모일정이 변경된 후에도 또 한번 내용을 수정해 증권신고서를 냈다. 엔에프씨는 전자증권과 지분율 등에 대한 정보가 누락돼 신고서를 정정했다. 
 
통상 IPO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격이 확정되면 회사는 이를 반영해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낸다. 공모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이를 통해 기업에 대한 최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관사는 기업(발행사)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후 최종 상장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특히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신고서의 경우 담당 주관사의 역할이 크다. 증권신고서에서 일부 정보가 빠졌다는 것은 실사에 참여한 주관사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금융감독원이 부족한 내용 보완을 요구해 이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있는 사례는 아니다. 지난해의 경우 접수된 증권신고서 중 금감원이 IPO 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한 케이스는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주관사에게  추가 수정을 요청하는 이유는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 제공하여 올바른 투자로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증권신고서 정정은 상장 진행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수정 사례가 나오자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의 책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