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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 3500억 발행
비은행이익 비중 확대 차원…"운영자금·채무상환 용도"
입력 : 2020-05-19 오후 2:33:0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에 따른 자본 확충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에 임박한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19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지난 3월 5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예고했으나, 전날 3500억원으로 조정을 알렸다.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콜옵션)은 3000억원, 10년 콜옵션물은 500억원으로 정했다. 공모희망 금리는 각각 연 3.00~3.70%, 연 3.10~3.80%로 제시했다. 청약 납기일은 오는 28일이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만기가 없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된다. 회계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정하는 금융상품이다. 배당형식의 이자비용 부담에도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외형 확장을 위해 이를 주요 자본조달 수단 중 하나로 삼고 있다. KB금융지주도 이달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자본비율 제고 목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범위를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5배 확대하면서 비은행 확장을 위한 실탄 확보를 예고했다. 또한 오는 28일 행사되는 800억원 규모의 콜옵션 차환에도 일부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은 꾸준히 진행한 것으로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 우려도 일부나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28.56%으로 전분기(125.49%) 대비 3.07%포인트 올랐다. 지주사가 부채로 무리한 자회사 확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당국이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율 상승은 지난 3월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위해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에 4997억원을 투입한 탓으로 관측된다. 연내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70억원 취득도 예고하고 있어, 추가 비율 상승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금융지주 명동 사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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