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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보다 독' 증권사 리포트)③"보고서 유료화 전에 품질부터 높여야"
과감한 매수의견도 필요…리서치 센터 독립성 강화해야
입력 : 2020-05-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매수 추천 일색', '장밋빛 전망'.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 따라붙는 꼬리표다. 금융당국이 매수의견 비율공시제,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 등을 도입했지만 제도 실효성은 미흡한 실정이다. 증권사들이 보고서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과 품질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감한 매도 의견 제시와 리서치센터 독립성 강화 등 환경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일색' 지적은 최근의 이슈는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문제가 제기돼 왔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 목표가 괴리율 공시제 등을 도입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강화방안을 내놨지만 DLF 등 파생상품 피해가 불거지면서 표류한 상태다. 업계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도 아니라서 대책 시행은 요원한 상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외부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고객이 기업인데, 증권사의 사업인 투자은행(IB), 기업공개(IPO)주관, 채권 인수 등이 모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눈치가 보일수밖에 없다. 그만큼 애널리스트, 혹은 증권사가 매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 어렵다는 것이기도 하다. 투자의견 '중립' 조정이나 '목표주가 하향'이 매도를 의미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시장이 기관투자자 중심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기 위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국내는 해외 시장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환경에서는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는 것에 대한 담론 형성보다는 (리포트로 인해) 보유 자산에 대한 가치가 유지되냐, 떨어지느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주가 하락을 얘기하면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리서치 보고서 유료화가 하나의 대안으로 꼽히기도 한다. 유럽시장에서는 리서치 보고서를 유료화해 증권사와 리서치센터의 이해상충을 방지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리포트를 유료로 제공하는 등 수익사업화 논의가 진행중이다.
 
남 연구위원은 "보고서의 유통채널에 대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보고서 유료화는 평가를 분명하게 할 수 있는 하나의 변화"며 "구매자가 존재하고,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명확하면 미국이나 유럽과 유사해질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료화가 자리잡으려면 증권사들도 보고서 품질을 높여야 한다"며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강화와 과감한 투자의견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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