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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부진·규제 강화 '이중고'…위기의 중소 운용사
금융위, 모놀리스운용 경영개선안 불승인
입력 : 2020-05-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사모펀드 규제 강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생존 기로에 섰다. 당국이 운용사 옥석가리기에 돌입한 가운데 퇴출 기준(자본 7억 미만)에 들어가는 운용사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문을 닫는 운용사가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부실 사모펀드 운용사의 퇴출기준을 강화한 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최근 모놀리스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승인 받지 못했다. 최대주주의 채무 연체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불충족 사유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경영개선안이 미흡했던 것이다. 경영개선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불승인되면  일부 영업정지나 인가 취소, 임원 해임 권고 등의 보다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주주 리스크에 따른 경영 위기지만, 수년 전부터 위기가 예상됐다는 분석이다. 모놀리스자산운용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적자가 이어져왔다. 2017년 3000만원 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3억2000만원 적자, 지난해 14억 적자를 냈다.
 
업계는 운용하는 펀드의 규모와 수가 적은 운용사의 생존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사는 292곳에 달한다. 전문 사모운용사의 설립 요건이 완화되면서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도 수두룩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운용사는 217개사 중 88개사(40.6%)가 손실을 입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10곳 중 4곳이 적자 기업이다.
 
특히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자격 미달의 전문 사모운용사를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 최종안'을 내놓으면서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자본금 유지요건(7억원) 미달하는 등 부실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해서는 검사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금융위 의결을 통해 신속히 퇴출시킬 수 있는 등록말소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자본금 7억 미만 운용사는 모놀리스자산운용과 위플러스자산운용, 휴먼자산운용, 인피니툼자산운용, 정우자산운용 등 5개사다. 이들 운용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냈다. 에스이에이자산운용(7억2200만원), 멜론자산운용(8억원), 머큐리자산운용(8억5900만원) 등도 최소 자본기준을 겨우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규 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전문 사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비율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신설 자산 운용사 등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현황, 리스크 관리 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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