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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커지는 장수명 주택…“활성화 위해 추가 지원 필요”
입력 : 2020-04-27 오후 5:42:3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최근 건설업계에서 내구성과 가변성, 수리용이성이 높은 장수명 주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수명은 약 27년으로 미국 71년, 프랑스 80년, 독일 121년, 영국 128년 등에 비해 매우 짧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의 평균 수명이 선진국에 비해 짧은 원인으로 콘크리트 건물의 내구 연한 문제와 더불어 대부분 주택이 ‘벽식 구조’로 지어져 있고 각종 배선과 배관이 콘크리트 내부에 매립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은 점을 꼽는다. 
 
장수명 주택은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거나 철근의 피복두께를 두껍게 하는 등 콘크리트의 품질을 높여 내구성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또 설계 단계에서 주택에 걸리는 하중을 벽체에 의존하는 기존 벽식 구조 방식이 아닌 하중 전체를 기둥으로 지탱할 수 있는 ‘기둥식 구조’를 적용한다. 가변성과 수리용이성이 확보되는 것이다.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면 라이프 스타일과 입주자 취향에 맞는 자유로운 평면 배치가 가능하고 유지보수가 필요한 수도·전기·가스 부분도 콘크리트 벽체에 매립하는 것이 아니라 경량 벽체 내부에 매립해 교체·수리가 쉽도록 시공돼 리모델링이 더욱 용이해진다.
 
기둥식 구조는 층간소음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벽식구조는 기둥 없이 벽이 천장을 지지하는 형태로 위층의 바닥 소음이 벽을 타고 아래로 전달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기둥식 구조는 바닥에서 전달되는 소음이 기둥을 타기 때문에 벽식구조보다 소음전달이 적다. 설비 배수관을 슬라브 위에서 처리하는 층상배관 공법을 함께 적용하면 생활소음 차단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장수명 주택은 노후배관의 점검과 교체도 쉽다. 기존 온돌방식인 습식온돌 방식은 난방배관이 시멘트 바닥 속에 있어서 배관수리 시 바닥을 모두 드러내야 하지만 건식온돌 방식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수리 시 배관교체가 습식온돌 방식에 비해 용이하다.
 
이처럼 장수명 주택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주거업계에서 대세로 자리잡지 못한 것은 초기 원가 부담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 공사비는 비장수명 주택보다 3%~6% 더 비싸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고급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만 기둥식 구조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초기 건설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100년간의 생애주기비용(LCC)은 비장수명 대비 11~18%의 절감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철거와 재건축 횟수를 줄여 온실가스는 17%, 건설폐기물은 85% 줄일 수 있다.
 
장수명 주택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장수명 주택의 인증제도를 시행해 1000세대 이상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할 경우 장수명 주택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또 장수명 주택 우수 등급 이상을 취득할 경우 건폐율과 용적률을 10% 이내에서 늘려 장수명 주택 건설을 유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서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 이상 인증을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우수등급 이상 아파트에 10% 용적률 혜택을 주더라도 장수명 주택 유도 효과는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사는 미래가치를 고려해 장수명 주택 상품을 다방면으로 연구한다”라며 “장수명 주택 유도를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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