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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간 통로 폐쇄, 세종관가 경직…공공기관 확진자 불안고조
세종관가, 코로나 틈새 막아라
입력 : 2020-03-03 오후 5:35:24
[뉴스토마토 이규하·정성욱 기자] 중앙행정부처 18곳 중 12개 부처가 자리한 세종 관가에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부처 간 이동통로인 연결 출입구가 봉쇄됐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아흐레, 인사처 확진 환자가 나온 지 닷새만이다.
 
뿐만 아니다. 지방으로 이전해 터를 잡은 공기업들도 확진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등 굴지의 공기업에서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우려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이날 정부세종청사 전체 17개 건물의 이동통로가 전면 차단됐다. 차단된 곳은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이 위치한 1동부터 문화체육부 등 15동까지 연결된 세종 1청사와 국세청·행정안전부 세종2청사다.
 
정부도 뚫릴 수 있다는 우려심이 고조되면서 부처 간 4층 이동 출입구가 모두 봉쇄된 셈이다. 현재 정부세종청사 부처별 1층 출입구도 한 곳으로 일원화하는 등 전원 열화상 측정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청원경찰이 보건복지부 출입구에서 열감지 카메라로 출입자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정부도 뚫릴 수 있다”…부처간 연결통로 폐쇄
 
예컨대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는 2-1 출구만 열어둔 채, 1층 2-2와 지하주차장 연결통로 막는 등 통제가 조치됐다.
 
현장·진술조사도 당분간 중지됐다. 불공정기업에 대한 심판대로 불리는 전원회의도 휴회다. 더욱이 지난달 28일 세종청사 6동 인근별도 건물에 위치한 인사처에서 세종청사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직원 복무관리도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나 업무를 볼 것을 권고한 상황”이라며 “이제 안 쓰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 볼 정도”라고 말했다. 마스크 수급이 어렵다보니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다른 부처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 안 쓴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라며 “인근에서 어쩔수 없이 유아용 캐릭터 마스크를 구매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부처 공무원은 “민간기업과 같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재택근무 복무지침이 내려와도 보안상 외부유출이 안 돼 재택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공직사회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행정업무는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세종청사 전체 17개 건물의 4층 이동구간인 연결통로를 차단했다. 사진은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 사이 연결통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 지방 이전 공기업 직원들, 불안감 고조
 
비단 세종관가만의 우려는 아니다. 부처 산하 공기업들에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대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KEIT에서 대구 본원 근무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상태다. 한국전력공사도 남해지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본사 근무자와 월성원자력본부 청경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도 대구달서지사 한 직원의 아버지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노심초사 분위기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사가 각지에 있다보니 내부 직원들 간에 전염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외부 미팅이나 간담회 등 모든 일정을 올 스톱하고 긴급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건물이 폐쇄되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기한을 맞추지 못할 수 있고, 문을 닫으면 차질이 생긴다”며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전화응대나 출장, 대민업무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기관내) 한명이라도 걸리면 문을 닫아야 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세종=이규하·정성욱 기자 judi@etomato.com
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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