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일 오전 대검찰청을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과 30여분간 회동했다. 추 장관은 이날 윤 총장에게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기관끼리 협조하고 소통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추 장관 취임 이후 두번째다. 최근 검찰인사 파동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 비공개 등을 놓고 검찰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회동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11시10여분까지 서울 서초동 대검 본관에서 윤 총장과 회동했다. 이날 추 장관은 오전 11시부터 대검 옆에 있는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소 '의정관' 개소식이 예정됐다. 추 장관은 의정관 개소식에 가기 전 윤 총장과 회동했으며, 사전에 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이번 회동엔 법무부에서 조남관 검찰국장과 심우정 기획조정실장, 대검에선 구본선 차장검사와 이정수 기획조정부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이날 회동에 대해 "어디 마을에 갔으면 인사하고 가는 게 예의라서 고검에 들르기 전에 윤 총장을 만나 환담했다"면서 "고검에 의정관 공간을 잘 마련해주고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했고, 앞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앞두고 기관 간 협조하고 소통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추 장관이 윤 총장에 어떤 주문을 했을지를 놓고 관심이 커진다. 특히 법무부에 따르면, 현직 법무부 장관이 대검을 방문해 검찰총장을 만난 건 20여년 만의 일이다. 추 장관은 자신의 주문에 대해 윤 총장이 어떻게 화답했는지 묻는 질문엔 "(이번 만남이)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토론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라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4일 "국회의 '울산시장 등 불구속기소 사건' 공소장 제출 요청에 대해 형사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사건관계인의 명예와 사생활 보호, 수사 진행 중인 피의자에 대한 피의사실공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소장 원문은 제출하지 않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소사실 요지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내 법무부 대변인실 사무실 '의정관'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추 장관은 의정관 개소식에 "법무부 대변인실이 과천에 있기 때문에 국민과 소통하는데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의정관' 이름 그대로 무엇이 옳은 일인지, 무엇이 바른 것인지 함께 숙의하기 위해 언론인들이 앞으로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그러면서 "법무 검찰개혁을 위해 법무부가 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국정과제가 잘 되려면 현장에서 애로와 문제점을 미리 예상하고 제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모범 답안을 찾았다고 해도 국민이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으니 이곳을 통해 개혁이 '국민 중심의 개혁'이라는 것을 알리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