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높은 이자만 강조했던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내고 있다. 수익성 떨어짐에 따라 고이자만 제시하기보단 제휴 멤버십 포인트 등으로 고객 가치를 보전하고 서비스로의 재방문 효과를 키우려는 모습이다. 다만 보이는 고금리 대비 적금상품 이란 구성과 짧은 만기에 비춰 실제 고객 실익은 낮을 수 있다는 반응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간편 송급 서비스사인 토스와 제휴해 기본 연 3.0% 적금하면서도 자녀가 있으면 0.7%, 지인을 초대하면 연 1.0% 의 토스머니를 제공하는 ‘제휴적금’을 판매 중이다. 12개월 한도로 가입금액은 월 20만원까지다.
토스머니는 토스의 금융서비스 이용하기 선충전하는 현금성 포인트다. KEB하나은행과 토스는 고객의 적금 금액의 일부를 제시한 금리대로 토스머니로 제공해 고객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EB하나은행은 1%대 이자에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상품도 판매 중이다. ‘마이트립(My Trip)적금 3종’은 가입금액에 따라 일반형과 마일리지Ⅰ형, Ⅱ형으로 나뉘며, 고객이 마일리지형 상품을 선택시 만기 시기가 오면 각각 2000마일리지, 3000마일리지를 제공받는다. 이 상품은 상품이 출시 약 50일 만에 2만좌 판매를 돌파했다.
수협은행은 시럽을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선착순 5000명에게 연 최고 7%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럽 초달달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실제 이자는 1.8% 정도지만 소비자들은 SK플래닛을 통해 최고 5.2%의 OK캐쉬백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OK캐쉬백 1포인트는 현금 1원과 동일하다.
SC제일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함께 연 1.6% 기본금리에 페이코 포인트 3.4%를 더해 최고 연 5%금리를 주는 1년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페이코 포인트는 페이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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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등 은행들은 과거처럼 예대 금리차를 통해 수익을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3분기 은행들은 여전히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그간 판매한 주택담보상품 등 과거 실적에 따른 관성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3분기 신한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은 1.53%로 국민은행 1.67%, 하나은행 1.47%, 우리은행 1.40% 등 은행들의 수익성은 올해 1분기부터 하락세를 잇고 있다.
그렇지만 은행은 내년도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있어 예수금 확보에 민감해진 상황이다. 내년도 기준으로 적용시 9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만이 99.3%로 당국의 규제 범위 안에 들어온 상태다.
이에 은행들은 과거처럼 특판 경쟁을 통해 고금리를 제시하기보다는 핀테크사들이 제공하는 현금성 포인트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고객이 느낄 효용은 지키면서도 이를 통해 고객이 재방문하는 효과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다만 예금과 달리 적금상품이라는 특성에 따라 눈에 보이는 금리만큼의 크게 고객 편익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적금만기도 6~12개월로 짧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판매되는 고금리 적금상품들이 포인트, 캐쉬백 등을 금리 혜택으로 함께 제공해 ‘상당’이라는 표현으로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며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는 부분이나 금리 표기로 고객에게 혼선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높은 이자만 강조했던 과거와는 제휴사 포인트를 활용하는 등 다른 전략을 내고 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