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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내달 가동…시중은행, 준비작업 분주
신한·국민·KEB하나은행 등 약관개정…디지털뱅킹 고도화 추진
입력 : 2019-09-25 오후 2:59:3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을 이체·출금할 수 있는 ‘공동결제시스템(이하 오픈뱅킹·Open Banking)’의 가동을 앞두고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내달부터 은행권에 오픈뱅킹이 시범 시행됨에 따라 관련 약관을 개정하고 오픈 API를 제공하는 등 프로세스 정비하는 한편 주도권 확보를 위해 디지털뱅킹도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은행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오는 10월24일부터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 금융정보조회 및 자동계좌이체약관’을 개정하고 본격적인 오픈뱅킹 서비스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오픈뱅킹’은 제3자에게 은행의 금융결제망을 개방하는 것으로, 고객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와 결제·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과 별도 제휴 없이도 핀테크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중계센터가 자금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표준화된 오픈API 형태로 운영·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 등은 내달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오픈뱅킹을 시범 운영한 후 12월부터 핀테크 기업을 포함해 정식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결원은 지난 23일부터 오픈뱅킹 개발자사이트를 통해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 및 개발·연동 테스트를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시중은행들은 약관을 개정하는 동시에 모바일뱅킹 개선과 혁신기업 확보에 나섰다. 
 
약관은 금결원 사업명 변경에 따라 명칭을 바꾸고 자동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절차와 용어 정의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기존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을 오픈뱅킹공동업무로 변경하고, 핀테크기업과 오픈플랫폼중계센터를 각각 이용기관, 오픈뱅킹중계센터 등으로 바꾼 것이다.
 
표/금융결제원
금융정보조회와 자동이체 이용시간도 신설됐다. 은행권은 연중무휴로 금융정보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루 중 이용시간은 00시10분부터 23시50분까지다.
 
오픈뱅킹 이용과정에서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는 기존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1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현재 금결원 등은 현행 500원인 출금이체 수수료를 30~50원으로, 현행 400원인 입급이체 수수료는 20~40원으로 논의 중이며, 최종 수수료는 이달 말 금결원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디지털뱅킹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픈뱅킹 출범으로 수익 감소와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별은행별로 자체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확대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위비뱅크 ‘오픈뱅킹’에 입점한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정보 연동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말 뱅크샐러드 앱에 대안신용정보를 활용한 소액대출 한도조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다양한 기술과 창의적인 생각이 은행 내외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의 ‘오픈파이낸스(Open Finance)’ 정책을 발표하며 은행이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품는 위비뱅크‘오픈뱅킹’과 핀테크 기업이 은행API를 활용토록 지원하는 ‘우리은행 오픈API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를 ‘플랫폼 중심 오픈 API 사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기존 오픈 API 마켓의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해외송금 서비스와 기업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지난 20일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앱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Free-mium(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오픈뱅킹을 선도하기 위해 맞춤형 오픈 API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출범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두손 들고 반길 일은 아니다"면서도 "시대 흐름이 개방형으로 가다보니 금융 부분에서도 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의 플랫폼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금융혁신 측면에서는 (오픈뱅킹 도입이) 어느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은행들도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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