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은행권, 소액외화송금 경쟁 격화
국민·농협은행 등 잇단 송금수수료 인하 단행…“뱅킹앱 점유 위해 손해도 감수”
입력 : 2019-09-25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단 소액외화송금 수수료 인하에 나서며 비대면 고객 지키기에 분주하다. 당장 송금 서비스에 필요한 부대비용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은행 간 뱅킹앱(App)·핀테크사와의 경쟁에서 '집토끼'를 지키고 나아가 모객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4일부터 'KB스타뱅킹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편하고 이용고객에 대한 해외송금수수료 할인에 돌입했다. 수수료 할인은 1000 달러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돼 개인고객은 3000원의 수수료로 12월말까지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12일부터 '비대면 NH웨스턴유니온자동송금' 이용자에 대한 수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 고객은 일 최대 5000 달러까지 해외송금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5 달러만 부담하면 된다. 
 
올 들어 은행들은 소액외화송금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3000달러 이하 소액외화송금에 대해 0원의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초 'WU 빠른 해외송금'을 선보이며 3000 달러 이하는 6 달러의 송금수수료만 부과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자행을 통해 올해 처음 1000 달러 이상 송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선착순 500명에게 현금처럼 사용가능 한 1만 하나머니를 지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국가에 대한 은행별 환율우대 요건이 차이가 줄어 주거래은행의 이점 줄자 은행들이 수수료 인하로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외국환거래법 개정되면서 소액송금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소액해외송금업체의 전체 송금액은 3억6500만 달러로 지난 2017년 4분기(1400만 달러)와 비교해 각각 26배 증가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송금업체들의 주 고객인 국내 체류 외국인 수도 증가세다. 지난해말 기준 237만 여명으로 전년대비 8.76% 늘어 인구 100명 중 4.6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은행권 내 반응은 해당 영역의 시장성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관련 법 개정은 금융회사로 한정했던 외국환거래 자격 요건을 핀테크 등 독자형 송금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는 데 방점이 있다. 오는 10월에는 시행령을 통해 소액 해외송금업 자본금 및 송금 한도 규제의 완화를 예고하고 있어 경쟁 확대에 따른 전체의 수수료 인하가 불가피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또 메트로 은행(필리핀) 등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본국 은행들도 국내 영업망을 확대하는 상황이라 충성고객 유치를 위한 차이점을 내세우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함께 해당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시장을 관망하고,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려 유출되는 고객들을 붙잡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상 전신료만 하더라도 8000원으로 정해져 있어 그 이하 수수료는 건당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며 “은행들이 비대면 시장의 점유율 유지 및 확대를 위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인하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단 소액외화송금 수수료 인하에 나서며 비대면 고객 지키기에 분주하다.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신병남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