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이 추석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일시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명절 특별자금을 수혈한다. 내수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인한 기업의 경영자금 압박을 덜어주는 한편 신규와 만기연장으로 유동성을 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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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KEB하나·기업·농협은행 및 지방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모두 73조원 규모의 명절 특별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은행권이 공급한 약 69조5000억원보다 5.03%가량 늘어난 규모다.
올해 추석의 경우 지난달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발표로 인해 소재·부품산업 등 중소기업의 직·간접적인 피해 우려가 높은 만큼 별도의 상담센터 운영과 함께 금리 추가 우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실시하는 모습이다. 우선 국내 4대 은행들은 각각 신규 6조원과 만기 연장 9조원 등 총 60조여원의 자금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특별자금에 비해 8.10% 확대된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오는 30일까지를 ‘중소기업 추석 명절 특별지원’ 기간으로 정하고 B2B대출과 구매자금 대출·채권담보대출·할인어음 등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업의 대출 만기연장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선 연장이나 재약정 조건을 완화할 예정이며, 대출금리는 최대 1.2%포인트까지 우대한다. 특히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이나 4대 사회보험 가입 기업, 우수 기술 보유 기업 등을 중점적으로 도울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매년 설날과 추석 명절에 특별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추석은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은 총 3조원 규모의 ‘추석 특별지원자금’을 마련했다.
‘추석 특별지원자금’은 원자재 결제, 임직원 급여·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주어진다. 아울러 할인어음, 기업구매자금 등 결제성 대출의 경우에는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범위 내에서 추가 감면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7일까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시설자금 용도로 신규지원 3조원과 만기 연장 5조원 등 총 8조원을 지원한다. 또한 0.1%의 명절자금 특별우대도 실시하기로 했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소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보탠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총 1조원 규모의 ‘BNK 희망찬 한가위 나눔대출’을 준비했다. 경기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다는 취지다.
부산·경남은행은 내달 11일까지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역 내 창업 기업과 장기거래 중소기업·생계형 소상공인·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체별 지원 금액은 최대 30억원까지며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 1.0%의 금리감면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 자금을 편성했다.
이번 추석 특별자금대출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업, 지역특화산업 영위기업 및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대출기간은 1년이내 일시상환방식 대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절감 및 다양한 자금계획 수립을 위해 최대 5년 이내의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도 지원한다.
이밖에 JB금융지주 광주은행은 ‘추석 중소기업 특별자금대출’로 신규자금 3000억원을 편성했으며 전북은행은 총 2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운전자금을 마련했다.
JB금융 관계자는 “민생안정의 대책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노무비나 체불임금 지급, 긴급결제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편성했다”며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역 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금융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