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울산에 이어 대구 시금고에도 신청제안서를 제출하며 기관영업 확대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 소매금융 경쟁이 치열해지자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관영업으로의 확장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일 18시에 마감한 대구시 시금고 신청제안서 제출에 대구·농협·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접수를 마쳤다. 대구시 금고는 올해 본예산 및 지난해말 기금 금액 기준 약 9조3000억원 규모로 제1금고가 약 8조6000억원(92.5%), 제2금고 7000억원(7.5%) 수준이다.
대구·농협·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은 지난 4일 오후 2~3시 사이에 일제히 제안서 제출을 마쳤다. 대구시는 평가순위에 따라 3개 은행 중 2개를 각각 1,2금고 운영권자에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1금고는 대구은행, 2금고는 농협은행이 약정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는 내달초 시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10월안으로는 시금고 재지정 수순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전설명회에 6개 은행이 참석을 했으나 기존 시금고 계약사인 대구은행, 농협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직접 본부에서 내려와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올해 5월 평가기준 개정안에 따라 협력사업비 비중이 줄고 금리 비중은 올라간 상황이라 시금고심의위 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제안서를 제출한 울산시 시금고 사전설명회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농협·국민·기업·신한·KEB하나은행 등 6개 은행이 참가했으며, 최종 제안서 제출은 경남·농협·국민은행 등 3곳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말 기관영업추진부를 기관영업본부 형태로 개편하며 해당 영역의 영업 확대를 예고했다. 작년 한 해만 서울 광진구·노원구, 광주 남구 등 3개 지방자치단체 1금고와 서울 노원구, 부산 동구, 청주시 2금고 등 3개를 따냈다. 지난달 안양시 시금고 지정에선 1,2금고 모두 농협에 졌지만 진행 중인 울산과 대구를 포함해 하반기 49개 지자체가 시금고 재지정을 앞둔 상태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가세로 가열되고 있는 지자체 시금고 재지정 경쟁은 치열해진 소매금융 경쟁에 따른 사업영역 다각화로 풀이된다. 기존 두 곳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오는 10월 2개의 추가 인가를 금융당국이 예고하고 있어, 은행들의 고객확보 방안은 보다 다양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지자체 시금고는 지난해부터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진출이 잇고 있다.
또 그간 은행들에 거래를 분담했던 정부산하기관들이 최근 입찰을 통해 평균 3~4년 주기의 주거래은행 선정을 시작했다. 공단만 해도 약 300여개 넘어 선점효과를 통해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커졌다. 정부가 국고를 관리하는 한국재정정보원의 자금도 은행별 분산 예치에서 3개 은행에만 주겠다고 알려 높은 선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협력사업비 외에도 지자체가 지역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행에 대한 상황을 볼 수밖에 없어 여전히 시금고 진출이 쉽지가 않다”며 “또 제한된 인원으로 경쟁에 나서다보니 가능성 있는 기관영업에 집중해야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울산에 이어 대구 시금고에도 연이어 신청제안서를 제출하며 기관영업 확대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