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은행권의 실버바(Silver Bar) 판매 규모가 급증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말 기준 국민·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실버바 판매 누적액은 9억3657만원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인 7억1580만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 8월말까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만이 실버바를 취급했다.
실물 거래 없이 통장으로 은을 그램(g)단위로 매입·매도할 수 있는 ‘은통장’의 위상도 달라졌다. 신한은행의 ‘신한실버리슈실버테크’는 지난 8월말 기준 29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80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올해 110억원 규모를 맴돌던 실버리슈 취급액은 5월부터 증가해 3개월사이 2배 이상 뛰었다.
이에 주요 은행들도 실버바 판매에 가세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전영업점에서 실버바 판매를 시작했다.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1kg 단일 중량을 취급한다. 하나은행도 시장변화에 따라 관련부서에서 실버바 판매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은에 대한 관심 증가는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과 은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로까지 번짐에 따라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은 금에 이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값도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 1돈의 가격(살 때 기준)은 2970원이다. 2300원을 오르내리던 은 가격은 7월16일부터 계속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1kg기준 79만2000 수준으로 같은 무게 금이 6400만원 수준에 대비해 투자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은 수요의 60% 수준이 산업용으로 분류되고 있어 투자자는 가격변동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둔화에 따라 지난 2013~2015년 3년간 은값은 반토막이 났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가장 고점이었던 2011년 48.58 달러 대비 여전히 3일 기준 3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은행을 통한 은 거래시 17~19% 매입마진율과 따로 별도 징수되는 부가가치세도 감안을 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 “수익 창출이라기보다는 고객께서 구매 희망 하시는 걸 은행이 대행해주는 구조이다”며 “따로 은을 보관하지 않고 고객 요구에 따라 한국금거래소에 요청을 하고 수령해 전달하는 방향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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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