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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 갈등 속 신한은행, SBJ은행 부동산 담보 프로세스 점검
일본 현지법인 부동산 담보 취득 관련 컨설팅 추진
입력 : 2019-08-12 오후 3:51:0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은행이 일본 현지법인인 SBJ(Shinhan Bank Japan)은행의 부동산 담보 취득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나섰다. 해외 부동산 관련 법규와 감독규정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명단) 배제 조치로 한·일 경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컨설팅이 진행되면서 은행 리테일 업무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SBJ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공고를 내고 ‘해외(SBJ) 부동산 담보 취득 및 환가 프로세스 법률’ 컨설팅을 위한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SBJ은행은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한국계 유일한 일본 현지법인으로, 신한은행은 지난 2009년 9월 현지은행 면허를 취득한 후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현재 SBJ은행은 동경·오사카·요코하마·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 10개 지점과 4개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화예금을 비롯한 수신과 개인·법인 대상 대출, 환전·수출입금융 등 외환업무와 자금관리서비스(Swift Score)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자본금은 175억엔(한화 2018억원)이며 총자산은 7조7534억원에 달한다. 국외점포별 자산비중 또한 SBJ은행이 24%로 현지 법인 가운데 가장 많다.
 
재일동포 자본을 기반으로 세워진 은행인 만큼 일본에서의 영업력도 강화한 결과다. 특히 SBJ은행은 2012년 일본 금융결제망인 전은시스템 가맹을 통해 일본 내 중견은행 수준의 규모와 인프라를 구축한 이후 같은 해 임대용 부동산대출인 ‘주택론’을 출시하며 소매 금융업을 확대해왔다. 거주목적이 아닌 부동산에 대해 대출해주지 않는 일본 은행권에서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SBJ은행은 지난해 현지 핀테크 기업 GA Technologies와 손잡고 투자용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바일 대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모바일 대출 프로세스를 통해 ‘주택론’의 담보 평가와 회수 가능성 심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축소시키고, ‘디지털 선도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투자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또한 일본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로 일본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지만 양국 간 갈등이 커짐에 따라 은행의 여신 운용 방향도 바뀔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현지 부동산 관련 법규와 감독 규정을 점검하고, 주요 현지 은행의 부동산 담보 관련 업무 절차 등을 따져볼 예정이다. 또한 내년 초까지 부동산 담보 관련 판례 분석 등을 통해 여신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도출된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은행 여신 프로세스 간 차이점을 분석하고, 여신운용방향 마련에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실화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일본 현지의 부동산 관련 법규나 감독 규정, 시장 관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와 관련해서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여신 업무를 고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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