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중소형 증권사 인재영입 '사활'…"메리츠처럼"
입력 : 2019-07-08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중소형사의 인재 영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이 가파른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로 증권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살 길은 '인재 영입'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구조화금융본부를 만들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남궁환 구조화금융본부장과 소속팀 6명을 전부 스카웃했다. KTB증권과 키움증권 출신도 영입했다. 부국증권은 현대카드 출신의 채권금융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한양증권은 지난해 3월 임재택 대표가 취임하면서 '은둔의 증권사'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영업부서를 본부 체제로 격상하고 투자금융본부도 새롭게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영입한 외부인력은 60여명에 달한다. 능력 있는 외부인재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약속해 채용하는 방식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재 영입이 가파른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은 141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나 증가했다. 5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4700여억원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의 리테일망은 대형사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매출이나 이익 면에서는 이미 업계 상위권"이라며 "직원들이 보수를 챙겨주는 회사를 선호하는 데다 다시 대형사로 이직할 수 있을 정도의 평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은 파격적인 성과보수를 내세워 중대형사의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개 IB딜에서 얻은 수익에서 회사가 쓴 일체 비용을 제한 뒤 책정된 보수율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대형사는 조직 규모가 방대해, 이른바 '공통비'나 간접비'로 불리는 비용(인건비·판관비 등)이 많다. 이를 제하더라도 성과보수율은 10%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중소형사는 상대적으로 조직이 작은데다 요율도 높다. 30%에서 많게는 40% 이상의 보수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1그룹·1증권사·1운용사 규제를 폐지하면서 중소형사의 인재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중소형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IB업무 같은 본사 비즈니스"라면서 "중소형사는 결국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인재를 끌어와야 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