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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목사의 생명문화 공동체 정신 이어받자”
민주화운동·개신교 거목, 고 문동환 목사 장례예배 엄수
입력 : 2019-03-12 오후 2:59:3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민중을 위해 몸 바친 故 문동환 목사의 장례예배가 슬픔과 존경, 그리움 속에서 치뤄졌다. 한신대학교는 12일 오전 한신대 서울캠퍼스 채플실에서 문 목사(한신대 명예교수)의 장례예배를 가졌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장례예배에는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충섭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재천 총무, 연규홍 한신대학교 총장, 김주한 신학대학원장, 김성재 석좌교수 등이 함께했다.
 
장례 절차는 문 목사가 졸업하고 교수로 재직했던 한신대 학교장으로 진행됐다. 장례예배는 장례집행위원장인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김주한 목사가 집례했다.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에서 “문 목사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이웃의 아우성에 답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남아있는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 문동환 목사의 삶에는 우리 민족 10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민초들과 함께해 온 삶”이라고 말했다.
 
기도를 맡은 이재천 총무는 “분단과 분열로 병든 민족의 현실을 아파하며 하늘의 큰 뜻을 펼친 예언자가 바로 문동환 목사였다”며 “고인의 가족에게도 하늘의 위로를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고인의 제자이자 한신대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는 설교에서 “문 목사는 평생 잠든 새벽을 깨우고 새벽을 여는 삶을 사셨다. 가난하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고 분노하면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하셨다. 문 목사가 주창했던 생명문화 공동체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아야 한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문동환 목사는 형 문익환 목사와 함께 민중들에게 엄청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으셨고 민주화와 통일의 꿈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말했다. 문동환 목사의 제자 김성재 한신대 석좌교수는 “생이 끝날 때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았던 분”이라며 “우리 민족이 분단의 질곡을 극복하고 새로운 한반도 평화공동체를 일구는 노력을 계속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충섭 총회장과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조사로 고인을 회고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문 목사의 손자 맥스 문씨와 평화운동가 홍순관씨 등은 조가를 부르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이어 예배당에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영상이 상영됐고, 참석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했다.
 
장례예배를 마치고 문 목사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마석 모란공원에 묻혔다. 일평생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형 문익환 목사의 묘가 안장된 곳이다. 문 목사는 기독교 정신으로 항일투쟁을 이끌었던 ‘만주 북간도 명동촌’ 출신의 마지막 생존 인사로 독립신문 기자였던 부친 문재린씨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2녀 중 차남이다. 시인 고 윤동주와 한 동네에서 자랐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故 김약연 목사를 보면서 목회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돼 2년여간 복역했으며, 민중운동에 깊이 참여해 동일방직과 와이에이치(YH) 노조원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됐다. 이후 군부정권의 탄압으로 두 차례 해직된 고인은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가 1985년 귀국해 한신대에 복직했다. 말년에는 자본주의와 산업사회의 이기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생명문화공동체를 탐구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실현 재미동포협의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통일운동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故 문동환 목사의 장례예배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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