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계가 강하게 반발해 왔던 박양우 현 중앙애 예술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정부 2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박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고 CJ ENM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지낸 바 있다. 도종환 현 장관이 추진해온 각종 영화계 현안과는 전혀 반대의 시각을 가져 온 후보자로 알려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7개 부처에 대한 집권 2기 개각을 발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유력한 문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청와대에 의해 최종 낙점됐다.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박양우 장관 후보자는 차관까지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문체부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고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 2030’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전했다.
제23회 행정고등고시를 거쳐 1986년부터 문화공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박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문화관광부 공보관-관광국장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뉴욕한국문화원장을 거쳐 문화관광부 차관까지 올랐다.
차관 퇴임 후에는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에이스페어 조직위원장 등을 맡았다. 한국예술경영학회장, 제7대 한국영상산업협회장을 지냈으며 CJ ENM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앞서 지난 5일 한국영화반독과점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박양우씨의 장관 인선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박양우 전 차관을 가리켜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관되게 CJ그룹 이해만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면서 “그는 한국영화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려는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력화 해온 인사”라고 주장했다.
현 도종환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6년 10월 대기업의 배급-상영 겸업(수직계열화) 금지를 골자로 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낼 정도로 대기업의 영화 산업 독과점 문제에 명확한 시각을 가져왔다. 하지만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NM 사외 이사 출신 후보자가 주무부처인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이른바 영화계의 해묵은 숙제로 남은 ‘수직계열화’ 문제가 어떤 식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