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셀트리온에 대해 증권사의 혹독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시적 영향이 크고 하반기에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주가 상승 여력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으면서 현시점에서 투자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5% 감소한 4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66억원을 4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다.
증설을 위한 1공장 일시 가동 중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공급 단가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조정 금액 일시 반영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다.
셀트리온은 작년 10월부터 생산량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리기 위해 1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1공장 증설로 350~400명을 채용하면서 인건비도 늘었다. 단가 산정 주기는 탄력적인 시장 가격 반영을 위해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바꿨고 그 과정에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이전 공급단가를 한 번에 소급 반영했다.
실적 부진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란 점에서 더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발표로 어느 정도 예상한 어닝 쇼크였다"며 "이달 초 1공장이 재가동됐고 공급단가 일시 반영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실적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하반기부터 개선세를 예상하고 있는데 빨라도 2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도 올해는 지난해 실적 부진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고 단가가 높은 제품이 실적에 기여하게 될 내년부터 의미 있는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이런 점을 근거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셀트리온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투자의견이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지 않은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나머지 증권사는 목표가 평균 13.3% 끌어내렸다. KTB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보고서 작성 시점 주가(20만4000원)보다 낮은 20만원을 목표가로 내놨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관행을 고려할 때 현재가를 밑도는 목표가는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관행이 아니어도 이미 가치 이상으로 고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의견이 있는 8곳 중 절반인 4개 증권사는 보유(또는 시장수익률)를 권유했다. 주가가 앞으로 10~15%가량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으로 현시점에서 투자를 권유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자 진입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가 인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중단기 실적 불확실성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