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채권 전문가 모두가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00%인 100명이 2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면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다.
증권사 채권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부진한 국내 경제지표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의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특정 방향으로의 이동 가능성에 대한 신호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위원들의 스탠스가 비둘기파(dovish)적으로 이동한 게 확인됐지만 추가적인 시그널을 주기는 쉽지 않다"며 "기준금리 인상 석 달 만에 스탠스 변화가 부담스럽고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정책도 한은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이후 지표가 부진하지만 한은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비빌 언덕'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지난 연말부터 제3기 신도시 건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추경 가능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 계획을 연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경기 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 조정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고도 분석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위험자산 가격이 빠르게 반등한 것도 한은에 시간을 벌어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동결에 대한 이견은 없지만 통화 긴축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시각은 발견하기 어렵고 정책 초점은 여전히 금융 불균형 완화"라며 "기대보다 매파적 코멘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