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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 선수 10명 중 7명 “어디에도 알리지 못했다”
문체부,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선수 성폭력 실태 조사
입력 : 2019-02-26 오전 11:42:2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소속 선수들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어디에도 알리지 못했던 비율이 무려 70%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의 경우 코칭스태프와 선배 선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6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정운찬)와 함께 5대 프로스포츠(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종사자 대상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에 대한 성폭력 실태조사는 성폭력 예방 정책의 정확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번에 처음 시행됐다. 조사 대상은 국내 5개 종목, .7개 프로연맹 소속 선수와 코칭 스태프 직원 그리고 관련 종사자(치어리더, 체육기자) 등 총 8035명이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단(종사) 이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14.2%(여성 응답자 중 37.3%, 남성 응답자 중 5.8%)였다. 선수의 경우에는 응답자 중 15.9%(여성 응답자 중 37.7%, 남성 응답자 중 5.8%)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 중 4.3%(여성 응답자 중 11.9%, 남성 응답자 중 1.5%), 선수의 경우에는 4.9%(여성 응답자 중 11.3%, 남성 응답자 중 1.7%)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입단(종사) 이후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은 12.7%(여성 응답자 중33.0%, 남성 응답자 중 5.1%) 육체적 성희롱은 4.3%(여성 응답자 중 12.9%, 남성 응답자 중 1.0%) 온라인 성범죄는 1.1%(여성 응답자 중 4.0%, 남성 응답자 중 0%)로 조사됐다.(중복 응답 가능)
 
성폭력 피해 이후 신고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4%에 불과했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는 하지 않았으나,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렸다는 응답은 29.4%였다. ‘내외부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고 주변 동료 및 지도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응답은 69.5%에 달했다.
 
성폭력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서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가장 많았고(35.9%), 그 다음은 선배 선수(34.4%)였다. 가해 장소는 회식자리가 가장 많았고(50.2%), 훈련장(46.1%)이 그 다음이었다.
 
성폭력 고충처리제도를 인지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소속 단체 내 성폭력 고충처리기구(상담창구 등)가 있다라고 답한 사람은 19.0%, ‘성폭력 사건 발생 시 처리 규정이나 지침이 마련돼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8.8%였다. 또한 최근 1년간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응답자 중 63.1%였으며, 교육이성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은 93.0%로 나타났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과 협의해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1 25일 문체부-교육부-여가부 합동) 수준 후속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의 대책이 발표되면 이를 적극 반영해 후속 대책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하여 성폭력(강간, 유사강간, 이에 준하는 성폭력, 중대한 성추행) 가해자 영구제명 추진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지도자에 대한 처벌 규정 신설 권고 각 프로연맹의 신고센터와는 별도로프로스포츠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가칭)’ 신설 전문기관과 연계해 신고 접수부터 민형사 소송까지 성폭력 피해자 상담, 심리치료, 법률 지원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센터 신설에 관한 사항은 향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대책이 발표되면 이에 준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외에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코칭스태프 등이 의무적으로 수강하는윤리교육내 성인지 교육을 성폭력 예방교육으로 확대 개편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수준의 후속 대책을 통해 프로스포츠 성폭력을 근절하는 데 힘쓰고, 나아가 성폭력 근절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도 프로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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