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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정상회담 D-1, 경협주, 이번엔 다르다?
"과거 일시정 상승에 그쳐…구체적 조치 이후 지속적 모멘텀 가능"
입력 : 2019-02-26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기대감이 남다르다.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 경협주가 회담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멘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4일 오전(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 우호문화궁전)에 대형 로고와 꽃으로 만든 성조기 및 인공기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7일과 28일 예정된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혁철 북한 대미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25일 북미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합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남북정상 회담으로 인해 경협주는 일시적 상승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회담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급등한 이후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시작된 남북 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패턴이 존재한다"면서 "실무협상부터 정상회담 일주일 전까지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했고, 회담 내용에 실망하면서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번 회담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완벽한 비핵화는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해 전향적 의지를 피력했다. 대북제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이틀'간 진행된다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선을 위한 성과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 결과 도출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의 전향적 변화가 감지되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미국의 북한 제재 해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1차 회담은 성과보다 역사적 의미에 방점이 찍혔고,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 협력이 복원될 경우 △개성공단 조업과 금강산 관광재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남북 공동연락 사무소 설치 등으로 인한 금강산 관광(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과 개성공단(좋은사람들·재영솔루텍 등), 철도·도로 관련주(현대건설·삼부토건 등)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제재 완화에 따른 유망종목은 다소 차이가 있다. KB증권은 금강산 관광, 철도, SOC(교량·터널) 분야 등 북한정부와 연관성이 낮은 분야부터 우선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정부에 현금이 유입되는 분야인 개성공단 재개의 경우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개성공단과 인프라 건설, 철도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1차 정상회담 때 큰 그림 수준의 합의로 인해 경협주의 변동이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조치)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빅딜이 성사되면 경협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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