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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중소기업 특화 IB 독보적 입지 구축할 것"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상무
입력 : 2019-02-25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성장을 선도해온 IBK기업은행이 자본금 3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증권사다. IBK 계열사로 IBK기업은행과 IBK캐피탈, IBK자산운용과 상호협력으로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는 출범 10년만에 202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두면서 성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중소기업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배상현 기업금융본부장을 만나 지난해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이 알리코에갸 IBK베스트챔피언 인증서 수여식에서 인증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IBK투자증권
 
 "최대한 많은 회사가 자본시장의 효익을 누리도록 많은 업체를 지원하는 것이 IBK투자증권의 정체성이다"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상무)는 IBK투자증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 지원업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배 상무는 신한은행과 교보증권을 거쳐 2008년부터 IBK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본부장으로, 코넥스·코스닥·코스피 기업공개(IPO)와 SME(중소기업)금융업무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는 코스닥 4사(알리코제약·케이엠제약·인산가·에코캡), 코넥스 5사(더콘텐츠온·나라소프트·에이펙스인텍·비엔에프코퍼레이션·테크엔) 상장을 주관했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 40여개의 코넥스 상장, 17건의 코스닥 단독 상장이라는 실적을 일궜다.
 
배 상무는 "지난해 회계 감리 등의 영향으로 일부 딜이 지연되면서 목표 건수에는 미달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기술 1호 조합은 완료됐고, 창업기업일자리펀드를 새롭게 결성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연말에는 100억원 규모의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됐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과 명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창사 10년 만에 순영업수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 2017년 1728억원에서 17.3% 증가한 수치다. 2008년 7월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2.4%나 증가했다. IB부문에서 코넥스 자문회사와 스팩 합병 상장, 주식 평가수익 발생이 실적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장외파생 및 채권운용 실적 호조 △부동산 PF 관련 수익 증가 등이 힘을 보탰다.
 
배 상무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구현하면서도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대안으로 스팩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70억~100억원 규모로 10호 스팩까지 만들었다. 이달까지 5개 스팩이 상장 완료된 상태다. 스팩 공모가는 2000원. 스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킨 대부분의 회사들은 3000원 이상 주가를 형성하며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0호 스팩 공모 당시 일반 청약경쟁률이 200대 1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배 상무는 "시장에서 IBK의 스팩이 플러스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는 기대감이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성장성 있는 회사를 선별해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짠다면 중소형 증권사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대기업에 비해 공모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 그는 "중소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상장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금액과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기업을 지원해 자본시장의 효익을 누리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CEO나 대주주 등 특정인에 의해 사업전략이나 계획이 좌우되기도 하고, 변경되는 일이 많다. 그는 "중소기업 딜이 대기업의 그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면서 "시스템이 갖춰진 대기업(조직)에 비해 그렇지 않은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개별 기업 상황에 맞게 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상장 및 자금지원 업무와 관련된 노하우는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배 상무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대주주 지분 관련, 내부통제 등 공통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부분에 관해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통제하며 쌓인 노하우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중소기업 컨설팅 능력 향상이 기업현장에서 호평과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상장 후 기업관리에도 공을 들린다. 리서치센터 내에 중소기업분석부를 신설해 상장시킨 기업들의 사후 관리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재무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IBKS백동아카데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배 상무는 "상장 이후에는 대기업 위주의 리서치 지원이 전부지만, 업무 뿐 아니라 비업무적인 분야에서도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IBK를 통해 상장하면 다르다는 인식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백동아카데미는 기존에 △신입사원 연합채용 △지원조직 교육연수프로그램 △기업 홍보동영상 제작 △백동포럼 활동 등이 있었지만, 최근 여기에 △신입사원 기본자세 △중간관리자 핵심스킬 △리더십 핵심역량 등을 더했다. 백동포럼은 IBK투자증권이 인증한 IBK베스트챔피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대기업-대학 간 네트워크다.
 
배 상무는 "중소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현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충성고객을 만드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월 현재까지 총 14개의 기업이 백동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그는 초대형 IB와 경쟁하는 것보다 중소기업 지원업무 분야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초대형IB와의 경쟁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차별화되고 특화된 IB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규모도 중요하지만 상장건수도 IB하우스의 성과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며 올해 상장건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0개 코스닥기업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3개의 신기술투자조합을 운영 중이지만 추가로 2개를 더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소기업 투자와 IPO가 조화를 이뤄서 중소기업 지원업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수익률도 챙길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더욱 많은 중소중견기업을 자본시장에 진입시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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