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해외주식 직접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객몰이를 위한 증권사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최소수수료 폐지와 같은 수수료 인하 경쟁은 물론이고 상품권 제공 등 이벤트도 진행하는 상황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2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2013년 52억달러에서 2015년 100억달러, 2017년 200억달러를 넘어선 뒤 1년만에 다시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데다 수익률 안정화를 원하는 수요가 해외주식 직접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거래 서비스 확산 등 편리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주식 투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수수료 인하 등으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국 주식 최소수수료를 가장 먼저 없앴고 지난해 하반기 NH투자증권이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 매매에 대한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키움증권과 KB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최근 해외주식 최소수수료 폐지에 나서고 있다. 최소수수료는 매매금액과 관계없이 내야 하는 것으로 1주만 사더라도 매매할 때 자동으로 부과된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별도의 환전 없이 여러 국가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제도를 도입해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소수점 단위 매매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주식을 1주가 아니라 0.1주, 0.01주 등으로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것이다.
수수료 등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것은 소액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려는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해외주식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도 활발하다.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매수하면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22만원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작년에는 최대 60만원 현금 지급 이벤트를 했다. 키움증권도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30만원까지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황금돼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증권사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될 여력이 큰 초기 시장"이라며 "수수료 폐지와 이벤트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낮은 투자 부담과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