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는 중국이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고 수요진작에 나선다면 중국 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증가, 대중국 수출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코트라(KOTRA),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투자확대와 수요진작을 핵심으로 한 공격적 경기부양에 나선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이러한 기조를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논의했다. 이 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1년마다 한해 경제성과를 회고하고 다음 해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현재 정세를 '복잡한 국제정세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전략적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에 중국은 올해 산업정책 측면에서 구조개혁과 제조강국 건설, 실물경제 발전에 주력하는 한편 인프라투자와 소비수요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 조치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세부 정책은 경기부양으로 수렴할 모양새다. 석화업계는 지난해 대중국 수출이 고전했으나 경기부양으로 원재료 구매심리가 회복되면 수출도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기준 대중국 석화제품 수출은 1589만톤이다. 전년 동기보다 6.70%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의 후폭풍으로 중국 내 경기가 부진했고, 석화제품 등의 수요가 줄면서 대중국 수출마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작성한 지난해 3·4분기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각각 51.1, 49.8이다. 전년 3분기 51.8, 4분기 51.7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PMI는 제조업계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동향 지수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뜻이다. 5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계 관계자는 "PMI가 하락한 시점에서 석화업계의 대중국 수출이 줄었다는 점은 중국 내 경기부진이 석화업계에 타격을 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화업계에는 중국발 호재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무렵 수출과 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과 업황은 중국 내 자급률 상승과 설비 가동률 조정, 역내 공급과잉, 국내 정기보수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중국의 경기부양과 유동성 확장 정책은 그간 억눌린 원재료 구매수요를 개선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르면 상반기부터는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