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철강산업은 조선, 기계, 자동차, 건설 등을 포함한 전 산업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전 세계 금속 산업 중 비중이 가장 크다. 철광석, 철 스크랩 등의 원자재가 강관, 봉, 형강 등의 철강제품으로 생산되는데, 국내 철강산업 공급망은 고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대용량 설비)를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전기로(전기에너지로 철 스크랩을 녹여 강을 만드는 시설)를 보유한 동부제철 등으로부터 철강 제품이 공급된다.
제철소에서 만들어진 열연, 후판 등은 지정 판매대리점(가공센터)을 통해 각 산업군으로 판매된다. 가공센터들이 포스코에서 만들어진 열연을 규격에 맞게 절단, 가공해 고객사에 판매하고 이 제품들이 조선, 교량, 자동차, 냉장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되는 구조다. 대동스틸은 포스코의 1세대 가공센터로, 설립 초기부터 포스코의 열연제품 지정판매점으로 지정돼 업력을 쌓아왔다.
대동스틸은 1973년 설립된 45년 업력의 철강재 유통기업이다. 임형기 대표의 장녀인 임주희 사장이 10년 전 회사에 합류해 각자대표로 있다.
설립 직후 포스코의 열연제품 지정판매점(가공센터)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포스코의 국내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즉 초기단계의 철강 제품을 가공하는 회사로, 포스코에서 '열연코일'을 들여와 1차 형태로 가공해 건설, 조선,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판매한다.
열연코일은 철강제품의 기초가 되는 철강반제품으로, 슬래브(철강반제품)를 가열해 두께를 얇게 하면(열간압연) 중간소재의 반제품인 열연코일이 되고, 이를 더 얇게 만들면 냉연코일이 된다. 두께가 상대적으로 굵은 열연제품이 주로 힘을 받는 대형 구조물이나 중장비, 교량, 대형 파이프 등에 쓰인다.
전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이 약 49%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국내는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2010년 고로 준공)이 뛰어들면서 양사 가동체제가 구축됐다.
대동스틸은 1975년 포스코의 열연대리점 계약을 체결, 40년 넘게 가공센터로 협력했다. 현재 포스코의 가공센터는 8개사로, 대동스틸은 이중에서도 초창기부터 포스코와 함께 해온 1세대 가공센터다. 현재 대동스틸의 열연제품, 후판 수요처는 경인지역이 약 40%, 영남권 30%, 충청권 20%, 호남권과 그외 기타지역이 10% 정도다.
대동스틸은 금속이나 조선에 사용되는 열연제품, 후판을 절단·가공해 생산,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열연박판(자동차, 조선, 압력용기용으로 사용) ▲후판(조선용, 일반·용접구조용, 라인파이프용 등) ▲무늬강판(건축자재용) ▲스켈프(강관용) 등이다. 열연박판이 전체 매출의 65%를, 후판이 33%, 무늬강판이 1% 정도를 차지한다.
대동스틸의 인천공장 내 기계장비. 사진/심수진 기자
가공센터는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공장부지와 장비는 물론, 고품질의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내기 위한 숙련공도 있어야 한다. 임주희 대동스틸 사장은 "고객사가 요구하는 규격사양에 맞춰 오차범위를 최소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업표준에 맞춰서 품질관리 단계를 정확하게 하는 만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철강산업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 보수적인 철강시장에서 고객사들은 신생업체보다는 업력이 오래된 곳을 선호하는 만큼, 대동스틸의 오랜 업력과 시장 장악력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체 인력 중 생산인력이 50% 정도 되는데, 초창기부터 30년 넘게 근속한 직원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임 사장은 "생산 설비의 고도화와 함께 업력, 숙련공이 모두 갖춰져야 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지금의 수준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스틸의 공장은 인천 본사와 포항 두 곳이다. 포항공장은 포스코 인근 공업단지에 위치해 물류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42만6000톤, 올해는 3분기까지 31만9500톤을 생산했다.
철강산업은 원재료 가격에 민감한 분야로, 철강업종 내 큰 구조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대동스틸도 바닥을 다지는 시기를 보냈다. 최근 매출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681억원 ▲2017년 905억원 ▲2018년 3분기까지 7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43억원 ▲2017년 55억원으로 증가했다.
임 사장은 "철강산업은 철광석 같은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라 추이가 달라지는데, 중국으로 인해 공급이 늘면서 국내 철강시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철강시장이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는 제품 매입가격이 올라가면서 3분기까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철강산업은 제조시설과 입지, 인력, 운영 노하우 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만큼 신생업체들은 뛰어들기 쉽지 않은, 진입장벽이 꽤 높은 시장"이라며 "대동스틸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유동성, 안정성을 갖췄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