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웹젠, 펄어비스 등 게임주들이 모처럼 반짝 상승했다. 중국정부가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심사를 재개하면서 안갯속이었던 중국시장 신작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한국을 포함한 외산 게임의 판호 발급 시점까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웹젠, 넷마블의 신작 출시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웹젠은 전일 대비 1000원(5.1%) 오른 2만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웹젠의 주가는 지난 21일 13.4% 급등한 데 이어 2거래일 만에 19.3% 상승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약 한 달 만에 20만원대로 올라선 펄어비스는 이날도 강세를 보이며 5100원(2.5%) 오른 2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중국시장 진출을 제한했던 중국정부의 판호 발급이 재개되자 게임주들이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시장에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중국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담당 부서인 중앙선전부에서 지난 3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어 5월에는 중국 현지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까지 전면 중단해 신작 출시길이 막힌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 21일 중국게임산업펀퍼런스(CGIGC)에서 판호 발급을 담당하는 펭시싱 중국 중앙선전부 출판부 부국장이 연설을 통해 일부 게임에 대한 심사가 완료됐고, 판호 발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현재 판호 승인을 대기중인 게임이 3000~5000개로 추정되는 가운데, 로컬 게임에 대한 판호가 먼저 발부된 후 외산 게임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까지 수백여개의 판호를 우선 발급한 후 매월 순차적으로 일정 개수의 판호를 발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 만큼 구체적으로 판호 발급 승인이 언제부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지만 내년 상반기 내에는 판호 발급 승인이 비교적 정상적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의 판호 발급 시점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웹젠, 넷마블의 경우 판호 발급 후 즉시 중국시장 출시가 가능해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웹젠은 '대천사지검2'를 비롯한 '뮤'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신작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대천사지검2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유통) 모두 중국 최대 웹게임 퍼블리싱업체인 '37wan'으로, 사실상 중국게임이기 때문에 판호 재개 시 강력한 주가모멘텀 요인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또한 판호 획득 시 바로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의 신작 라인업들은 사실상 중국 게임이라 한국 게임인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보다 판호 획득 시기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게임주 가운데 중국정부의 판호 심사 재개로 수혜를 가장 빨리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웹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게임의 판호 심사 재개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내년 1분기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넷마블은 2분기 승부주,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잠재적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자판호(중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먼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웹젠과 위메이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글로벌 최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인 중국 게임시장에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 블소 레볼루션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