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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20%나 밀려…"과거 급락후 조정·반등했지만"
"과거와 경기상황 달라…반등재료 찾기 어려워"
입력 : 2018-10-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피가 12개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하루 3% 넘게 하락하는 등 최근 5년간 없었던 흐름이 나타났다. 과거 경기침체, 재정위기 등으로 약세장이 지속됐을 당시에는 소폭의 반등세가 있었다. 당시와 비교해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으나 경기 사이클이 다르고 뚜렷한 반등 신호가 없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까지 고점 대비 21% 하락했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것은 2011년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당시에는 고점대비 54.5% 하락한 바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문제는 코스피가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했다는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정도는 아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쇼크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하루에 3% 이상 하락이 두 차례 있었다. 2012년 한 번 이후 2016년 브렉시트(Bexit) 당시 한 번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3% 하락이 연속해서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 
 
10년 전부터 코스피가 급락을 기록했던 때를 살펴보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는 등락이 지속됐다. 5개월 동안 일일 3% 이상 낙폭을 기록한 횟수만 19회에 달한다. 그러나 이 기간조정 후에는 반등세가 나타나 'V자' 곡선이 반복됐다. 2008년 10월 코스피는 1430선에서 연속 하락해 1000선이 무너졌고 10월말 960선까지 밀렸으나, 다시 하락분의 절반 정도를 회복해 1100선까지 올랐다. 11월 초부터 다시 하락세가 이어져 890선까지 재차 밀렸지만 12월 초에는 1000선까지 올라섰다. 약세가 이어진 기간에 비해 상승 기간은 짧았으나 대략 낙폭의 반 정도는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2011년 당시에도 8월부터 10월까지 급락세가 이어졌다. 일일 3% 이상의 하락하는 날이 아홉 차례나 나오는 동안 코스피는 2120선에서 1660선까지 밀렸다. 이후 한 달 동안 반등세가 나타나며 1900선까지 올랐다. 큰 흐름에서 보면 2008년과 2009년에는 연속 하락 이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지금의 하락을 과거 하락 구간과 비교해 지수 반등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지금의 경제 사이클과 우리 기업들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당시는 경기가 안 좋았고 2011년에도 미국 경기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터져 위기가 눈앞에서 현실화된 시기였지만, 지금은 위기를 논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현실화돼서 나타난 부분은 없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인해 실제 위기로 이어질 것 같다는 우려가 높게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과거에는 경기 사이클상 회복기였고, 미국 경기가 2008년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10년 사이클로 봤을 때 경기가 정점에 도달해 곧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과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변동성이 커지면서 2% 이상 약세가 여섯 차례 나타났고 연중 최저점을 연달아 경신했지만 아직 바닥을 다진 뒤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가 안 좋을 땐 코스피도 같이 하락하지만 상승세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도 코스피 반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박상현 연구원은 "내려갈 요인은 많지만 반등에 대한 재료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갈등이 장기화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지면 한국 경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텐데, 현재 기댈 수 있는 부분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이 해소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바닥일 가능성도 있지만 매크로 관점에서 보면 악재가 다 반영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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