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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소외 지적 불구 은행권 대면채널 지속 축소
주요은행 점포·ATM 매년 5%씩 감소…당국, 속도조절 우회 압박
입력 : 2018-09-3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금융소외계층의 불편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매년 영업점포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농협·기업은행의 국내외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은 모두 5729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의 5945개 대비 3.63%(216개) 감소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의 지점이 작년 상반기 134개에서 44개(-67.16%)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KEB하나은행의 영업점이 854개에서 799개로 6.44% 줄었으며 SC제일은행(230개)과 신한은행(900개)도 각각 4.5%, 3.01%씩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의 대표기기로 꼽히는 ATM·CD 등 자동화기기는 3만7837개로 6.36%(2574개)가 없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채널 활성화로 오프라인 영업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씨티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174대로 1년 전(435개)에 비해 60% 가량 사라졌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각각 6857개, 9353개로 8.24%, 6.46% 축소됐으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5.6%씩 감소한 6739개, 4125개로 나왔다. 이 기간 SC제일은행(870개)과 기업(3227개)·농협(6492개)은행의 자동화기기수는 각각 4.6%, 3.7%, 3.6% 줄었다.
최근 5년간 시중은행 영업점 및 자동화기기 추이 (단위:개). 표/뉴스토마토
 
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의 감소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은행 영업점은 2014년말 6321곳에서 2015년 6211곳, 2016년 6039곳, 2017년 말 5739곳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려왔다. 같은 기간 자동화기기 또한 4만6285대, 4만4246대, 4만1980대, 3만8553대로 꾸준히 떨어졌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과거 은행영업력을 상징하던 점포와 자동화기기 역시 사라지는 셈이다.
 
은행에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유지비용 대비 이용률이 떨어지는 ATM 기기나 영업점포를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입출금 및 자금이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TM이나 CD를 통한 업무처리비중은 34.3%를 차지했으며 창구는 8.8, 텔레뱅킹은 7.5%에 그쳤다.
 
이와 함께 국민·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점포 통폐합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청계3가 지점과 대불국가산업단지·대봉동 ·금암 출장소를 통폐합했으며, KEB하나은행은 지난 17일 무교점을 통합한데 이어 내달 22일에는 석관동 지점과 송파동 출장소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상대적으로 지점이 적은 지역의 금융소외계층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의 금융거래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은행권과 '은행 지점 폐쇄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 제정을 논의하고 있다. 금감원의 금융혁신 과제 중 '저소득·채무 취약계층 지원 확대' 방안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점 등 대면채널을 줄이는데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은 효율적인 영업점 운영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면서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탄력 점포나 복합점포 등을 개설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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