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중국이 9월 중추절로부터 10월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다수 한국을 찾을 전망이어서 항공업계는 미소를 짓는다. 반면 중국 내 조업 중단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줄 석유화학업계는 희비가 갈린다.
올해 중국 법정 공휴일인 중추절은 9월24일이다. 중추절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다. 중추절에 뒤이어 10월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수립 기념일인 국경절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정부의 국경절 휴무일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다. 중추절부터 국경절까지 3~4일의 평일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에서는 지난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최장 2주 정도의 휴식기가 주어지는 셈이다. 말 그대로 황금연휴다.
중국의 황금연휴는 항공업계에 호재다. 그간 항공업계는 항공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펼친 국제유가에 발목을 잡혔다.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실적을 보면, 항공유 부담이 늘어나 매출은 증가해도 영업이익은 손해를 본 터였다. 하지만 업계는 상반기의 악재를 하반기 황금연휴가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황금연휴에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커는 1만8300여명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에 제주도를 방문한 유커 숫자와 비교해서는 80% 수준이지만, 지난해 한한령이 닥쳤을 때의 제주도 방문 유커 숫자(8000여명)보다는 두배 넘게 늘어났다.
항공업계는 제주도를 포함해 국내를 찾을 전체 유커 숫자도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인천~중국 웨이하이·하이커우 등 중국을 잇는 10여개 노선을 확충하며 유커 맞을 준비에 착수했다. 실적 반등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완전히 해제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을 찾는 유커가 2016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며 "이번 황금연휴를 계기로 팸투어와 단체관광, 기업 방한연수 등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면세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석화업계는 사정이 딴판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공휴일을 앞두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휴일을 갖는데, 황금연휴에는 아예 한달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도 있다. 중국의 공휴일이 중국과 인접국의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이유다. 앞서 중국의 봄 연휴인 2월 춘제(春節) 때도 공식적으로는 일주일을 쉬었을 뿐이지만, 국내 석화업계는 대중 수출에서 타격을 받았다. 중국 내 전방업체들이 조업을 멈추고 후방업체들이 이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연휴가 끼어 있는 10월의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120만톤으로 전달(197만6000톤) 대비 64.67% 줄었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수출을 보면, 지난해 9월 8만3000톤에서 10월 들어 4만5000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황금연휴는 물론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내 석유화학 구매수요가 당분간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폴리에스터 가동률은 82%로 떨어졌고, 중국에서는 하반기에 대량의 정기보수 계획까지 예정되어 있어서 하반기에는 실적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