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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LCC, 일본 태풍에 휩쓸린 3분기
제주항공·진에어, 연간 매출 1조-영업익 1000억원 달성 전망
입력 : 2018-09-27 오후 4:34:5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빅2'인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올해 3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휴가 시즌과 추석연휴가 있는 3분기는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지만, 일본 지진과 태풍으로 간사이 공항이 이번달 장기간 폐쇄되면서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LCC가 일시적이지만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최근 3주간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매출 약 3334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진에어는 약 2705억원의 매출과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404억원, 진에어는 315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예상치는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높아졌지만, 최근 이어온 폭발적인 성장세와 성수기인점을 감안하면 올 3분기의 성장폭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27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내놓은 최근 3주간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매출 약 3334억원, 영업이익 42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제주항공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지난 5일부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일본 간사이 공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2주 넘게 소요됐다. 일시적인 자연재해였지만, 두 회사는 모두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 타격이 불가피했다. 제주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8.4%(상반기 기준)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진에어도 일본 노선 매출이 전체 노선의 24%에 달한다. 여기에 고공행진 중인 유가도 항공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24호 태풍 '짜미'도 이달 27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일본 전역을 지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다. 아직까지 결항 소식은 없지만, 계속되는 태풍으로 당분간 일본행 항공 수요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사이 공항의 경우 처럼 2주 넘게 폐쇄된 사례가 그동안 많지 않아 (실적에)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줄어든 일본 여행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대체될 수 있어 바로 실적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두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동시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매출은 각각 9660억원, 8880억원으로 1조원에 바짝 다가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제주항공(5918억원)과 진에어(5063억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보다 비행기 대수와 노선도 크게 증가했으며, 대형항공사 대비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에는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신규취항 항공기 등록 제한을 받고 있어 당분간 사업 확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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