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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1.7만km 물류 대장정 시작…초중량 기자재 우즈벡으로 선적
입력 : 2018-09-26 오후 12:05:51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CJ대한통운이 총 1763톤 무게의 초중량 플랜트 기자재 5개를 3개월 동안 1만7656km에 걸쳐 운송하는 물류 대장정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카르시 인근에서 건설 중인 ‘천연가스합성석유플랜트(UGTL)’의 핵심 기자재인 촉매제 용기 2기 등 총 5개 초중량물을 23일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선적해 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촉매제 용기는 길이 50.88m, 높이 8.72m, 폭 8.60m에 무게만 520톤에 달한다.
 
이 초중량물은 중국에서 제작돼 우즈벡까지 이송된 뒤 현장에서 직립해 연결되는 과정 거쳐 사용된다. 운송목록에는 무게 323톤, 길이 24.58m, 폭 8.8m, 높이 9.20m의 대형 분리드럼 2기와 무게 77톤, 길이 39.8m, 폭 6.0m, 높이 5.78m의 정류탑 1기도 포함됐다.
 
UGTL은 우즈벡 국영기업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가 발주한 총 투자비 45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건설공사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했고, CJ대한통운이 물류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중국 장지아강에서 목적지인 우즈벡 카르시까지 거리는 총 1만7656km에 달한다. 이 중 해상수송 거리만 1만5567km에 달하며 약 1개월이 소요된다. 중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에 도착한 뒤 흑해로 진입해 돈강과 볼가강을 연결한 볼가-돈 운하를 통해 카스피해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볼가-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형선박에서 바지선으로 기자재를 환적하는 과정도 거친다. 환적은 10월 중순 루마니아 콘스탄타 항만에서 1차로 이뤄지며, 11월 말 카자흐 쿠릭항에서 2차 환적해 육상운송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후 육상운송은 좀 더 복잡한 과정이 이어진다. 최대 중량 520톤의 촉매제 용기 등 5개 기자재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유압식 모듈 트레일러 220축이 투입돼야 한다. 이라크, 터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자가 장비가 쓰일 예정이다. 도로포장 상태와 곡선, 고도변화 등에 민감한 만큼 속도는 시속 30km 안팎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543km, 우즈베키스탄 1,546km 등 총 2089km를 운송하고 45일 정도 소요된다.
 
육상운송 과정에서는 10개 정도의 교량에 대한 보강 공사도 진행할 예정이거나 이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설계하중이 50톤 미만이 대부분인 일반적인 교량을 초중량물이 통과하기 위해선 별도의 토목공사를 병행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520톤의 하중을 견디도록 교량을 보강하거나 새롭게 건설하고 있으며, 불가할 경우 우회로 공사를 통해 운송한다. 또 도로 위를 지나는 고압전선은 절단후 재연결 등의 작업을 거치게 된다. 운송로가 통과하는 국가의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인허가도 필요하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대장정을 위해 지난 2013년 인수한 중국 중량물 전문 운송기업 CJ스마트카고와 협업을 진행했다. 카자흐와 우즈벡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CJ ICM과 협업했다. CJ ICM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앙아시아 대표 물류업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다양한 프로젝트 물류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33개국, 143개 도시, 262개 거점에 이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TOP 5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역량이 튼튼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중국 장지아강 항만에서 초중량물의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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