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안전한 자산배분을 위해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직접 투자가 늘어나자 운용업계가 관련 ETF 출시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해외와 달리 국내는 환전수수료가 없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6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상장된 미국 국채 관련 ETF는 총 5개이며, 이달 중 2개가 더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TIGER 미국채 10년 선물 ETF’가 상장돼 최초로 미 국채 10년물 관련 ETF가 들어섰다. 이전까지 국내에 상장된 미 채권 관련 ETF는 30년물뿐이었다.
ETF란, 특정 지수 움직임을 추종해 해당지수의 상승 또는 하락하면 그 비율만큼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상장지수펀드이다. 펀드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펀드와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미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무위험 채권이다. 이로 인해 기관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미 국채 단기·중기·장기물을 적절하게 섞어 자산배분 효과를 내고 있다. 요즘엔 직접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채 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다. ETF를 활용해 소액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도 관련 ETF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출시된 상품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ETF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9월 중 상장을 목표로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직접 미국채ETF를 구매하는 것보다 거래비용 등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환전수수료도 필요없다. 해외증시 시간에 맞춰야 하는 불편함도 피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환헤지를 하면 손해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ETF들의 런칭도 예정돼 있다”면서 “현재는 장기물 위주이나 향후에는 중장기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역시 “해외 채권형 ETF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채권형으로 자산배분하는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어, 미국채 10년물 같은 핵심상품 외에도 여러 상품들이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 기조에 맞춰 환헤지도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TIGER 미국채10년 선물 ETF’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순자산 가격이 변하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강세가 함께 나타날 경우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서기훈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TIGER 미국채 10년 선물 ETF’는 환헤지 상품이 아니라서 채권 가격 상승에 환차익까지 기대된다”면서 “(원·달러)환율이 상승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