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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설·자질 논란…국민연금 CIO 선임 잡음
"자금운용 경험없는 주진형 전 사장 최종명단 포함 의아"…후보군 역량 의구심
입력 : 2018-08-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선임 과정에서 계속 잡음이 나고 있다. 특정 후보의 내정설이 나오고 있고 최종 후보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자질 부족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면접을 진행한 CIO 지원자 중 5명의 후보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추천했다.
 
여기에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사장. 사진/뉴시스
 
후보의 이름이 알려진 뒤로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주 전 사장의 내정설이 대표적이다. 주 전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최고경영자였지만 직접 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없어 국민연금 CIO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평가였다.
 
하지만 후보에 포함되면서 "주 전 사장이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알 텐데 국민연금 CIO에 지원한 것은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내정설로 번졌다. 기존에는 3명의 후보가 추천됐는데 이번에는 5명으로 늘어난 것도 내정설에 힘을 싣고 있다.
 
면접에서 3위 내에 들지 못한 주 전 사장을 명단에 포함하기 위해 숫자를 늘렸다는 의혹이다. 이사장은 점수와 관계없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에 지원했다는 것도 의아했는데 후보로 추천까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최순실 청문회에서 유명해진 것 외에 기금운용은 물론이고 경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사람이 수백조원을 움직이는 국민연금 CIO 자리에 갈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개혁성향으로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연금 이사장이 신경 쓰면 될 문제라면서 CIO는 운용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전 사장은 업계에서 '전략기획통',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주 전 사장 재직 당시 발생한 파생결합증권(ELS)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업계 경쟁에서도 뒤처지면서 2016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가 최근에야 상향 전망이 나왔다. 2016년 2월 경영진 교체 후 추진한 영업력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성과를 내면서 영업력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
 
CIO 후보들에 대한 자질 부족 문제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력을 놓고 보면 안 사장 외에는 국민연금을 운용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후보들은 금융투자업을 경험했지만 CIO를 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CIO는 이사장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임명될 전망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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