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에 들썩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관련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충격이 없는 방법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게 돼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다.
23일 현대중공업지주는 5500원(1.42%) 오른 3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현대미포조선도 전날 4.39% 오른데 이어 2.52%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장 중 4%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1.71% 하락했다.
주가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관련 회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을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나눈 뒤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보유한 투자 부문을 현대중공업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이대로 진행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계열 주식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의 구조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미포조선이 들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면서 순환출자문제도 해소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지주회사 관련 규제를 모두 해소했다"며 "현대중공업은 자금 지출 없이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인수하게 됐고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지분 매도로 3183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주주는 투자가치 훼손 없이 주식 일부를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교환하게 돼 환금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그룹 내 중간지주인 조선 지주사 역할을 하게 돼 조선 자회사 관리가 쉬워지고 시너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이 30% 이상으로 높아진 것은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규정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비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과 함께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70% 이상, 자회사는 3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며 "지주사와 자회사의 배당성향을 명확히 발표해 투자자들이 배당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가 가시권에 들어왔고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주의 주가는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로 핵심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투자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삼호중공업과 합병되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빠른 주가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상반기 순차입금이 2610억원인데 현대중공업 지분 및 하이투자증권 매각 자금 유입으로 7300억원가량의 현금이 유입되면 전 세계 조선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된다고도 분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